[OTT뉴스=황세림 OTT 1기 리뷰어] 8개월 전 아내를 떠나보낸 프랭크(로버트 드 니로).
오랜만에 만나게될 자식들을 기대하며 장을 본다.
좋은 와인과 고기를 사두지만 모두들 일이 생겼다며 오지않게되고, 결국 프랭크는 의사의 만류에도 약을 챙겨 흩어져있는 4명의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로 결정한다.
예기치못한 아버지의 방문에 자식들은 당황하고, 프랭크 또한 몰랐던 진실들을 알아차리게 된다.
<에브리바디스파인>은 프랭크를 마냥 자애로운 아버지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절 있을 법한 아버지로 표현한다.
자식들에게 1등이 되기를 요구하고,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기를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런 아버지였기에 에이미(케이트 베킨세일), 로버트(샘 록웰), 로지(드류 베리모어) 모두 아버지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다.
에이미는 별거 중인 남편을 부르고, 로버트는 순회공연이 있다며 거짓말을 하고, 로지는 리무진과 넒은 집을 빌린다.
프랭크는 아이들이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은연중에 알지만 진실을 묻지 않는다.
프랭크가 여행하는 도중 간간히 통화로만 전달되는 데이비드의 이야기도 영화를 긴장감있게 유지하는 적절한 역할을 해낸다.
아이들의 거짓말에 점점 심란해진 프랭크는 급히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의사의 경고를 잊은채 비행기에 오른다.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은 프랭크는 '왜 문제가 있는 것을 내게 말하지 않느냐고' 꿈 속의 어린 아이들에게 외친다.
자식들은 그의 질문에 그저 좋은 이야기만 전하고 싶었다고 말할 뿐이다.
이 영화의 묘미는 프랭크의 눈에 보이는 아이들이다.
프랭크가 아이들을 처음 마주할 때 마다 어린시절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프랭크의 눈에는 장성한 자식들이 여전히 어린'아이'들로 보일 뿐임을 시사한다.
이런 시선은 영화 초반 와인을 사는 장면에도 등장한다.
"우리아이들을 위한 와인을 사고 싶은데요",
"어린이용 와인은 없는데요?"
"알고있어요. 다만 내 아이들이 더 이상 아이가 아닐 뿐이죠"
이 영화를 잘 만든 가족 영화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에서도 그렇듯 가족들 사이에 무조건적인 악역이 없다는 것이다.
좋은 이야기만 전달하는 자식들의 입장 또한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나가며, 그들에게 서운한 프랭크의 입장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들이 어떻게 상처받고, 어떻게 극복하는지 영화를 통해 보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들 각자의 가정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이 정말 괜찮은지 '에브리바디스 파인'(모두가 괜찮다)이 맞는지 말이다.
<에브리바디스 파인>은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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