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부산국제영화제 사로잡은 <썸바디> 기대 폭발

크고 작은 '결핍'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

황지예 기자 승인 2022.10.12 11:39 의견 0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썸바디> 오픈토크(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썸바디>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팬들과 뜨거운 첫 만남을 가졌다.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썸바디>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오픈토크와 GV 등 모든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썸바디>의 김영광,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 정지우 감독은 지난 10월 5일(수)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와 팬들의 환호에 응답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먼저 10월 6일(목)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오픈토크를 찾은 수많은 관객과 소통하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정지우 감독은 “연쇄 살인범을 어떻게 잡느냐보다는 이를 둘러싼 세 여자의 마음을 따라가는 이야기”라고 <썸바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정지우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썸바디>에 참여하고 싶다고 마음을 고백했다”는 김영광은 윤오 캐릭터의 서늘한 광기를 표현하기 위해 “그가 어떤 특별히 이유가 있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보는 분들이 느끼도록”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섬 역을 맡은 강해림은 “사실 촬영장은 실수하지 않으려고 경직될 수 있는, 긴장되는 공간인데 현장에 가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며 신예의 패기를 보여줬고, 섬의 친구 목원 역을 맡은 김용지는 “촬영 횟수가 늘어날수록 대본에 있는 내용에,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덧대서 이야기하는 순간들이 많아 작품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어 설렜다”며 촬영 현장을 추억했다.

김섬의 또 다른 친구 기은 역의 김수연은 “정지우 감독의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고, 더할 나위 없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며 정지우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6일(목) CGV 센텀시티점, 8일(토) 소향씨어터에서 이어진 GV에서 <썸바디>의 주역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썸바디>를 최초로 만나본 시청자들과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다. 정지우 감독은 “어떤 사람이 왜 이런 행동과 말을 할까 하는 물음이 들었을 때 그 답이 딱히 되지 않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이 시리즈는 이들이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면서 보면 훨씬 더 재미있는 이야기”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썸바디’라는 단어는 흔하게 쓰이지만 그 의미는 휘발되어 잘 떠오르지 않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누군가가 필요하고, 관계의 연결을 포기할 수 없는데 그것이 갖는 위험과 어려움을 담아보고 싶었다”라며 제목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김영광,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에 대해 감독은 “각자 고유한 인태(人態)를 방해하지 않고 그 사람의 고유함을 그대로 담아보자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배우 안의 그늘과 욕망을 극 안에서 폭발시킬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하며 배우의 매력을 무한 증폭시켜 담은 연출에 기대를 끌어올렸다.

김영광은 “윤오의 무서움은 ‘알 수 없음’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윤오의 기분과 생각이 헷갈리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윤오의 뼈대를 쌓아갔다”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전했고, 사람과의 소통을 힘들어하는 섬 역할을 맡은 강해림은 “섬이라는 인물이 애틋하다”며 진정성 있는 연기를 기대하게 했다.

김용지는 “무속인을 만나보고 신당에도 직접 가보면서 그들이 갖는 고충들에 대해 정보를 쌓았고, 성별의 구분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완벽한 목원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이버수사대 경찰이자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가진 기은 역을 맡은 김수연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기은은 어디에 내놔도 살아남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이 비슷해서 크게 매력을 느꼈다”며 강인한 의지력을 가진 기은을 궁금하게 했다.

정지우 감독은 “크고 작고, 눈에 보이는지가 다를 뿐이지 우리는 누구나 결핍을 가지고 있고, <썸바디> 속 주인공들은 그것이 전면에 보이는 인물들일 뿐이다. 작품 속 등장하는 하반신 마비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이것을 보고 누군가는 더 좋은 물건을 만들고,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남들과 다른 캐릭터들을 전면에 배치한 <썸바디>에 대해 이야기했다.

빼곡히 들어찬 관객석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질문들로 <썸바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GV를 마지막으로 <썸바디>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