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국판 블라인드 러브? <러브in>

티빙: '러브in'

김나영OTT평론가 승인 2022.10.04 13:19 의견 0
'러브in' 공식 포스터(사진='러브in'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


[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넷플릭스 '블라인드 러브'의 한국판 버젼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러브in'이라는 JTBC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4부작으로 진행되는 '러브in'은 '블라인드 러브'와 마찬가지로 이성의 외모를 보지 않고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러브in'은 포드라는 방에서 얼굴을 보지 않고 서로 대화를 진행하는 '블라인드 러브'와 다르게 '아바타 소개팅'의 방식을 통해 이성과 교류를 해나간다.

또한, '블라인드 러브'가 대화를 통해 사랑에 빠진 후, 약혼을 해야 서로를 처음 마주할 수 있게 되고 그 이후 결혼식을 통해 최종선택을 하게 된다면 '러브in'은 아바타 소개팅 이후, 현실에서 모두를 마주하고 새로운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아바타 소개팅은 포드에서의 대화와 달리 좀 더 과감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의 외모도, 목소리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바타를 조종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아바타 소개팅은 타 연애 예능 프로그램보다, '블라인드 러브'의 포드 내 대화보다 몰입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 어색한 아바타 소개팅

'블라인드 러브'에서는 실제 짝을 찾으러 온 인물들이 포드에 들어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눈다.

얼굴이 보이지 않을 뿐, 즉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화의 흐름이 끊어지거나 소통에 오류가 생기는 일이 거의 없다.

또한, 실제 본인이 대화를 이어나가기 때문에 어색한 말투를 사용하거나 하는 등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

'비드비드 다비드'를 잘못 알아들은 아바타(사진='러브in' 공식 네이버TV 캡처). ⓒOTT뉴스


하지만 '러브in'에서는 아바타들이 소개팅에 참여한 마스터들의 조종에 따라 대화를 이어가기 때문에 어색한 연기톤, 적응되지 않는 연기톤으로 소통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많이 비춰진다.

아바타 뿐만 아니라 마스터 역시 딱딱하거나 어색한 톤으로 지시를 내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상황보다 몰입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만약 정규로 편성이 되어 해당 부분을 상쇄한다면 아바타 소개팅 부분에서의 핵심적인 부분에만 포커싱을 두고, 현실에서 만났을 때의 비중을 더욱 늘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블라인드 러브'의 경우 11부작 중 포드 대화만으로 감정이 통하고 약혼을 하는 커플의 모습이 1,2화부터 바로 공개되었다.

그럼에도 '블라인드 러브'를 보던 시청자들은 해당 커플이 약혼을 할만큼 감정이 깊어졌다는 것에 납득이 되고 몰입을 할 수 있었다.

'러브in' 역시 해당 부분을 빠르게 전개하고 그 이후 현실에서 급변하는 러브라인에 포커싱을 맞춘다면 보다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 변수는 '외모' 뿐

기존의 국내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모두 선남선녀였다.

연애 프로그램이 루키즘 (외모지상주의)이 가장 만연해있는 곳 중 하나라 해도 아닐 정도로, 연애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외모는 중요한 흥행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실제 우리가 현실에서 연애를 할 때도 '외모'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러한 지점에서 현재의 한국 연애 프로그램에서 내면만을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8명의 아바타 중 자신을 대신할 아바타를 선택해야 하는 모습(사진='러브in' 공식 네이버TV 캡처). ⓒOTT뉴스


'러브in'은 이러한 지점을 캐치해 '외모'를 변수로 둔 채, '외모'를 가리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담아낸다.

물론 마스터 출연자들과 아바타 모두 고유의 매력과 개성을 가진 선남선녀들이지만, 국내 예능에서 '외모'를 배제한 연애 예능을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현실에서 빠져나와 내면이 잘 통했다고 생각하던 사이가 외모로 인해 변화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역시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하기도 한다.

◆ 다양한 데이트 방식

'블라인드 러브'가 포드 내부에서의 대화 이후 별다른 장치 없이 커플들이 현실 속에서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를 리얼하게 담아내는데에 집중했다면, '러브in'은 다양한 미션과 장치를 통해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아바타 1:1 소개팅, 아바타 릴레이 데이트, 목소리 데이트, 매칭 데이트 등 4회 동안 다양한 구성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충분히 선사한다.

목소리 데이트를 진행하는 출연자들(사진='러브in' 공식 네이버TV 캡처). ⓒOTT뉴스


특히 아바타 소개팅을 진행한 후에 곧바로 서로의 본모습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먼저 오픈하는 모습은 출연자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러브in'은 다양한 데이트 방식을 통해 서서히 이들의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바타 소개팅으로 과연 출연자들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사랑은 현실에 돌아와서도 변하지 않을까?

'러브in'은 티빙에서만 시청 가능하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