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지수 OTT 평론가] 이런 말을 주변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 사람은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이야. 딱 한 가지만 빼고”
혹시 그 한 가지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 적 없는가?
관계를 시작할 때는 좋아 보였던 장점이 험악한 단점으로 변모하는 순간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오곤 한다.
◆해리포터와의 평행이론
작품 <페이트: 윙스의 전설>은 알피아 마법 학교에 한 ‘이방인’이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방인의 이름은 블룸. 블룸은 석 달 전까지만 해도 마법 세계의 존재는 전혀 알지도 못했다고 할 정도로 이 세계의 철저한 '이방인'이다.
하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스토리지 않은가?
그 느낌이 정확하다. 본 작품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은 영국 작품으로, 스토리의 결 또한 <해리포터>와 나란히 하고 있다.
'영웅+우정' 서사로, 해리포터와 친구들의 성장기가 다시 펼쳐지는 듯한 작품 <페이트: 윙스의 전설>.
이렇듯 블룸에겐 어린 해리포터와 같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숨은 잠재력이 있다.
동시에 이방인으로 시작해서 기존 세계의 균열을 내기도, 지키기도 하는 인물로 점차 성장해나간다.
◆장점 속의 단점, 단점 속의 장점
도입부로 다시 돌아와, 당신 곁에도 '딱 한 가지만 빼고 완벽한 사람'이 있는지 묻고 싶다.
본 작품에는 그런 캐릭터들이 넘쳐난다. 사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맡은 바에 늘 듬직하고 정의롭지만, 잔소리쟁이인 친구
사람을 향한 찐한 인류애가 있고 정이 많지만, 참견이 과한 친구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지만, 그만큼 정서가 예민한 친구
엄청난 외적/능력적 스펙을 갖추고 있지만, 겉치레만을 중시하고 자연스레 공감 능력 또한 떨어지는 친구
그리고 만사에 불안과 의심이 넘쳐나지만, 그 덕에 세상과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는 주인공 블룸이 있다.
알다시피 사람은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장점과 단점은 종이 한 장을 두고 맞닿아 있는 존재이며, 단점 속에서 장점 또한 싹트는 법이다.
한 마디로, 치명적인 단점 하나를 없애자고 가진 장점들을 모두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린 다 망가졌어. 그런 점에도 매력이 있고"
◆당신은 어디에 속하나요?
사실 필자는 본 작품에서 몇 가지 단점들을 발견했다.
마법 학교 10대 소년소녀들의 패기 넘치는 학교생활이란, 분명 어느 정도의 오글거림은 감당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가지고서도, 본 작품의 장점은 명확하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시 보듯, 각자의 아픈 가정사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우정을 나누고 능력을 개발해나가는 이야기.
이것만으로 <페이트: 윙스의 전설>의 장점은 충분하다.
게다가 등장하는 학생 수가 많은 만큼 캐릭터성 또한 매우 다양하다.
앞서 말한 캐릭터 이외에도, '극강의 성실함으로 모든 면에서 엘리트지만 우유부단함을 가진 남주, 상황 판단이 빠르고 날쌔지만 충동성이 높은 남주의 베프' 등이 있다.
하지만 작품 배경이 마법 '학교'인 만큼, 다양한 캐릭터성에 맞춰 학생들이 각기 다르게 코칭을 받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장단점에 불확실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본 작품을 통해 자신에 대한 힌트를 조금 얻어가는 건 어떨까?
혹시 모른다.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얻어갈 수 있을지도.
가끔 미치도록 미운 단 한 가지 단점의 유래를 알려주는 작품 <페이트: 윙스의 전설>는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 OTT 지수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5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8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7
→ 평점: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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