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황세림 OTT 평론가] 올해 6월 개봉한 작품 '인생대사'는 2022년 상반기 중국 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지난 24일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주연을 맡은 주일룡은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과 드라마 '진혼', '녹비홍수' 등의 절절한 눈물연기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로 이번 작품 '인생대사'에서도 입체적인 캐릭터를 훌륭히 선보였다.
주일룡과 함께 등장하는 이 작품의 치트키인 아역배우 양은우는 가히 천재적인 연기로 연기신동의 모습을 보여준다.
장의사라는 가업을 이어야하는 주인공 무싼메이(주일룡 분)와 할머니를 잃은 고아 우샤오원(양은우 분)의 이야기를 다룬 '인생대사'는 중국적인 색채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아 중국영화를 처음 보는 이들이라도 어렵지않은 만한 영화이다.
특히, 웨이보에서 올해의 영화로 선정된 만큼 우수한 연기력과 연출, '죽음'에 대한 소재까지 최근 개봉한 중국영화 중에는 나름 수작임이 틀림없다.
중국 내 다수의 관객들에게 선택받은 영화 '인생대사'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줄거리
평화로운 가정집 풍경, 먼저 잠에서 깬 우샤오원(양은우 분)은 일어나지 않는 할머니를 연신 깨운다.
반면, 껄렁대는 태도에 짧게 잘라낸 스포츠머리, 찌푸린 인상의 장의사 싼메이(주일룡 분)는 샤오원의 집으로 들어가 할머니의 장례를 준비한다.
굽어진 무릎과 손가락을 펴내고, 물수건으로 닦아낸다.
서랍장에 숨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샤오원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기만 하고, 할머니의 관이 실린 자동차를 뒤쫒는다.
싼메이의 장의사 사무실까지 쫒아온 샤오원은 밤낮으로 찾아와 할머니를 내놓으라고 호통을 친다.
샤오원의 고집에 외삼촌은 싼메이에게 돈을 줄테니 3일만 애를 봐달라고 부탁하고, 싼메이와 친구들은 생마늘과 마작을 즐겨하는 특이한 꼬마 샤오원을 돌보게 된다.
◆ 생판 남이지만! 주일룡과 양은우의 부녀케미
싼메이는 샤오원이 너무나 거추장스럽고, 피곤하다.
하지만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 손에 자란 샤오원이 할머니를 잃고 외삼촌과 숙모에게 홀대받는 모습을 보자 울컥하는 마음에 샤오원을 데리고 있겠다고 선언한다.
처음엔 싼메이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던 샤오원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위한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그를 따른다.
재미있는 부분은 처음엔 싼메이가 샤오원을 돌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극이 중반부를 지나며 싼메이가 샤오원에게 보살핌받는다는 느끼게 한다.
싼메이의 사업을 위해 류 할아버지를 소개하거나, 자신 때문에 싼메이가 혼났다며 속상해하는 샤오원에게 싼메이는 짙은 동질감과 위안을 얻는다.
망가진 창을 고쳐주고, 손목 시계를 그려주는 것이 싼메이가 할 수 있는 전부지만 울고있는 샤오원에겐 "잠이 들면, 하늘에 떠 있는 별이 네 꿈으로 떨어질 거야 그러면 외할머니랑 얘기할 수 있어"라며 위로한다.
싼메이는 애정을 주고받는 게 서툰 인물이지만, 샤오원은 언제나 솔직하며 지치지 않고 싼메이를 애정한다.
싼메이의 직업을 묻는 유치원 선생님의 질문에 샤오원은 '별을 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죽음'이라는 극의 주요 소재를 '삶'으로 이끌며, 싼메이가 새로운 삶으로 다가가도록 만든다.
◆ 인생에서 '죽음'만큼 큰일은 없어
싼메이는 장례사업 명의를 이어받기 위해 한 달 안에 아버지에게 결과물을 보여주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샤오원과 함께 한지 첫날, 싼메이가 맡은 첫번째 '죽음'은 일년 넘게 아파온 어린 여자아이다.
자신이 샤오원을 혼자 키우는 남자라며 정성을 다할 테니 맡겨달라고 연기하고, 장례를 계약한다.
하지만 딸을 위해 특별히 주문한 유골함에 잔뜩 그림을 그려놓은 샤오원, 곤란해진 싼메이와 친구들은 망연자실해 하는 데 걱정과는 반대로 아이의 부모들은 감사를 표한다.
싼메이가 돈이 급하다는 걸 깨달은 샤오원은 할머니의 댄스파트너였던, 류 할아버지를 소개한다.
류 할아버지의 바람은 본인이 살아있을 때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싼메이는 30만 위안을 준다는 이야기에 공연 같은 장례식을 준비하기로 한다.
한편, 죽은 줄 알았던 샤오원의 엄마가 돌아오면서 극은 제2막으로 향한다.
'인생대사'는 "인생에서 죽음만큼 큰일은 없다."라는 모티브로 전개된다.
이는 어쩌면 죽음이 아닌 모든 일은 작고, 사소하기에 크게 상처받거나 너무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닐까?
볼만한 가족영화 '인생대사'는 혈연을 넘어선 가족애와 나름의 반전을 선사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인생대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10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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