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여운 OTT 2기 평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은 1980년대 서울을 기록한 작품이다.
지구촌 전체가 서울을 주목하는 때에 서울 상계동에 사는 청춘들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꾼다.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를 꿈꾸는 동욱(유아인)과 감성 충만 DJ 우삼(고경표), 인간 내비게이터 복남(이규형), 바이크 타는 변신의 귀재 윤희(박주현), 맥가이버 막내 준기(옹성우) 등 친구들은 ‘빵꾸팸’이란 이름으로 무리를 지어 다닌다.
동욱은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를 꿈꾸는 인물로, 그의 인생 목표 중 하나는 바로 국제 자동차 경기 참가다.
정치권의 비자금을 수사하는 검사(오정세) 한 명이 이들을 찾고, 불법 비자금의 운반책으로 활동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동욱의 아메리칸드림에 걸림돌이 되는 건 바로 전과 기록이므로 그는 이를 지울 수 있는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
빵꾸팸은 대한민국 '비공식 2인자' 강 회장(문소리)으로부터 정보를 캐내고 서울올림픽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극의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 ‘헌트’,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을 그린 ‘1987’ 등 1980년대 영화는 정치적 색채를 띤 것들이 많았다.
이와 달리 '서울대작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를 배경으로 새로운 스타일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포니 픽업과 각그랜저, 콩코드 등 올드카들은 1988년 서울의 향수를 자극하고, '담다디' '어젯밤 이야기'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카세트테이프로 흘러나오는 당시의 음악은 카레이싱과 만나 작품의 템포를 한껏 끌어올린다.
장소 중 하나로 맥도날드가 등장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1988년도는 맥도날드가 국내에 처음 진출해 압구정에 1호 매장을 개장한 해이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대작전’은 맥도날드와 협업해 신메뉴를 출시하고 주연배우를 광고에 등장시키는 등 확실한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카체이싱 영화인 만큼 빵꾸팸의 포니 픽업, 갈치(송민호) 패밀리의 빨간 브리샤, 안 검사의 하얀 각그랜저 등 1980년대를 추억하게 하는 올드카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빵꾸팸이 영화 ‘트랜스포머’에서처럼 올드카를 직접 개조해서 성능을 높인다는 설정도 재미를 더한다.
이밖에도 올림픽 축하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서울 도심을 맹렬한 속도로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전이 흥미진진하다.
다만 초반 등장한 유아인의 올백 머리와 패션, 골드 체인의 시대를 가늠하기 어려웠다는 점은 아쉽다.
오히려 빵꾸팸 막내 옹성우가 커다란 장식이 달린 벨트를 비롯해 매번 쓰고 나오는 스냅백까지 일관된 스타일을 고집한 점이 돋보인다.
'서울대작전'은 넷플릭스에서 지난 8월 26일 공개됐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5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8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9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
→ 평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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