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상대의 외형을 보지 않고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가?
오로지 대화만으로 진실한 사랑을 찾을 수 있는가? 그렇게 찾은 사랑을 현실적인 조건 앞에서도 지켜나갈 수 있는가?
넷플릭스 '블라인드 러브2'에서는 어쩌면 우리가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을 실현해낸다.
남여 15명씩 총 30명이 포드라는 공간에서 서로가 보이지 않는 벽 하나를 두고 10일간 대화를 나눈다.
10일이라는 시간이 다 가기 전에 서로에게 빠진다면 청혼을 하게 되고, 상대방이 받아들이면 두 사람은 약혼을 한 상태로 처음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약혼을 한 커플들은 멕시코 칸쿤에서 휴가를 보내고, 그 곳에서 포드 속 대화를 나눴지만 누군지 알 수 없었던 이성을 만나게 된다.
칸쿤에서의 휴가가 끝나면 각자의 현실로 돌아가 각자의 가족과도 만남을 가지며, 진지하게 결혼에 대한 계획을 짠다.
각 커플은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이 관계를 이어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게 되고, 가족과 친구들이 모인 결혼식에서 서약하는 순간에 최종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화에서는 최종커플이 되었든 되지 않았든 약혼을 했던 모든 커플이 모이게 되고 그 이후의 이야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는다.
이러한 이야기가 11화에 모두 담겨져 있다.
이처럼 '블라인드 러브2'는 다른 연애프로그램과 다르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는 장점이 있다.
포드에서의 대화 파트는 3화 안에 모두 마무리 될만큼 빠르게 전개된다.
하지만 매칭이 된 커플들의 감정선을 임팩트 있는 부분 위주로 담아내면서 오히려 공감과 몰입을 자아낸다.
특히 대화가 잘 통하는 매칭 커플과 대화가 잘 되지 않은 이성들 간의 대화를 번갈아 보여주는 편집 방식을 통해 대면하지 않고도 대화만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납득시켰다.
보지 않고도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고, 교감하는 모습을 통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매칭된 커플들이 칸쿤에서 처음 만났을 때도 이전에 프로포즈를 거절했던 상대를 만나면서 흔들리는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캐치하며 이들 사이의 아슬아슬한 감정을 매우 잘 담아낸다.
포드 내와 칸쿤에서의 휴가 등 낭만적인 부분에서의 감정 뿐만 아니라 현실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들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부분들에서 느낀 출연자들의 심리 변화 역시 잘 캐치해내며 최종선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블라인드 러브2'는 빠른 전개 속도 외에도 신선한 콘셉트와 포맷으로 넷플릭스의 구독자를 사로잡았다.
오로지 몇 번의 대화만으로 사랑에 빠져 약혼을 하고, 그 이후 현실적인 조건에 그 사랑이 무너지지 않는지 확인한다는 콘셉트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특히 서로를 마주하고 더 사랑이 불타오른 커플이 있는 반면, 현실로 돌아가 서로 이별이 고한 커플이 있었을만큼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완벽하게 실현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완벽하게 실현되지 않는 사람이 있어 예측 불가한 재미와 몰입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블라인드 러브2'의 경우 출연자들이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적인 한국 연애 프로그램보다도 서로의 외면을 확인하지 못하고 '블라인드'로 진행된다는 점이 더 임팩트 있게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블라인드 러브2'에서 눈 여겨 볼 지점은 한국 연애 예능 프로그램보다 높은 수위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스킨십에 적극적이고 오픈마인드인 출연자들의 모습이 담아내며 아슬아슬한 선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최종선택을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 모은 결혼식에서 하는 모습을 담아내기도 한다.
상대를 선택하지 않으면 그 상태에서 결혼식을 빠져나오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 남겨진 사람은 애써 쿨한 모습을 보이며 가족과 친구들을 달래기도 한다.
다른 프로그램보다도 잔인하게 진행되는 구성은 '블라인드 러브2'는 이러한 지점에서도 높은 수위를 보인다.
한국 연애 예능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콘셉트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고, 파격적인 구성으로 보는 사람마저 긴장하게 만드는 '블라인드 러브2'는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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