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슈퍼파워를 지닌 소녀의 사춘기, <아임 낫 오케이>

넷플릭스: '아임 낫 오케이'

진보화 OTT평론가 승인 2022.09.27 10:32 의견 0
<아임 낫 오케이>의 메인 포스터(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아임 낫 오케이>의 원작은 찰스 포스먼의 동명의 그래픽 노블으로, 찰스 포스먼은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원작 작가이기도 하다.

독특한 스토리와 작화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의 작품인 만큼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 실사화 된 사춘기 소녀의 마음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주인공들(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주인공은 17살 여고생 시드다.

엄마와의 갈등, 친구와의 갈등, 아빠의 죽음까지 복잡한 사춘기를 겪어내고 있던 시드는 시도 때도 없이 분노가 들끓는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폭발적인 에너지로 발현되며 무려 '슈퍼 파워'가 생겨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시드는 생각지도 못했던 슈퍼 파워를 멈추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는지 전혀 모르는 힘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사춘기 소녀의 마음과 고민을 형상화한 듯한 시드의 슈퍼 파워는사소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이 많았다.

사춘기를 겪으며 맞닥뜨리는 성 정체성 문제, 친구 또는 부모님과의 갈등과 성장에 관한 것들을 하이틴 장르답게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사춘기를 겪어낸 모든 사람이라면 공감하기에 충분했다.

슈퍼 파워가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었다면 일기장에 분노를 표출하며 끝냈을 일들을 실제로 행하는 시드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다.

반면, 실제 상황이 아니라 드라마라는 전제하에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사실 시드가 하는 행동은 청소년 범죄에 가깝다.

‘모두 슈퍼파워가 하는 일이야’라는 방지턱이 있기는 하지만 점점 강도가 세지는 범죄행위에 반감이 들기도 했다.

사춘기라고, 청소년이라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건 아니니깐 말이다.

◆ 기묘한 이야기와 빌어먹을 세상 따위

<아임 낫 오케이>의 주인공 시드의 모습(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앞서 언급했듯 <아이엠 낫 오케이>는 기묘한 이야기와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연출가가 힘을 합쳐 만든 웹드라마다.

그래서 그런지 연출, 음악, 이야기 전개 등 전반적으로 두 드라마와 닮은 점들이 많았다.

<아이엠 낫 오케이>도 앞 선 두 이야기처럼 다소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파격적으로 전개하는 모습이다.

웹 드라마라는 매체의 특성 때문에 2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으며 두 드라마보다 화면은 더욱 빠르게 전환되고 이야기 또한 스피드감 있게 느껴진다.

미국의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공간 설정도 비슷하며, 전체적인 배경의 톤 또한 비슷하다.

기묘한 이야기와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주인공들처럼 소심하고 붙임성 없는 괴짜들의 이야기이며, 눈에 띄지 않던 아웃사이더가 어떤 식으로 영웅적 면모를 가지게 되는지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기묘한 이야기와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넷플릭스 드라마다.

◆ 슈퍼히어로의 전사에 그친 이야기

파범벅이 된 시드의 모습(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주인공 시드는 다른 히어로 물의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자기 능력을 거부한다.

능력을 절제하고 통제하는 훈련의 과정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자신도 모르게 실현되는 능력에 사건들이 벌어지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심하다는 캐릭터 설정의 일관성을 지니고 가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도 주인공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였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친구의 복수를 위해 능력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이것 또한 살인이라는 과도한 처신으로 이어지니 말이다.

시드는 아빠의 죽음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한 의문이 풀리며 자신이 능력을 가지게 된 이유도 함께 해결된다.

시즌2에서 본격적으로 시드와 시드의 슈퍼파워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개될 듯하다.

지금은 보통은 과거 회상으로 풀어내던 슈퍼히어로들의 전사를 풀어낸 것에 그친 듯하다.

다음 시즌을 기대하며 시드 앞에 어떤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또 시드는 어떻게 변화될지 새롭게 등장할 캐릭터들까지 몹시 기대된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6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4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6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

→ 평점: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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