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데리 걸스’의 마지막 시즌인 시즌3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데리 걸스’는 2018년 첫 번째 시리즈가 공개된 후 인기에 힘입어 2019년에 시즌 2가 공개되었고, 시즌3가 곧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데리 걸스’는 1990년대 아일랜드의 도시 ‘데리’에 사는 자유로운 여고생들과 그녀들 사이에 낀 남고생의 이야기다.
◆ 시트콤 속에 녹아든 역사
‘데리걸스’는 시트콤 형식으로 매회 유머가 가득하지만, 역사적 배경은 그렇지가 않다.
‘데리걸스’의 시간적 배경인 1990년대는 북아일랜드와 잉글랜드와의 정치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이다.
그래서 드라마에도 꾸준히 언급되지만, 드라마를 보기 전 당시의 배경을 가볍게 살펴보고 가면 드라마를 볼 때 상황이 더욱 쉽게 이해가 된다.
아일랜드는 오랫동안 잉글랜드의 식민지로 있으며 구교도 아일랜드인들은 많은 박해와 차별을 받아왔다.
이후 1937년 아일랜드는 잉글랜드로부터 독립을 하게 되지만 북아일랜드는 잉글랜드에 속한 상태로 분리독립을 하게 되면서 독립 이후에도 북아일랜드 내에서는 구교도와 신교도 사이의,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아일랜드와 잉글랜드가 합세한 복합적인 갈등을 겪게 된다.
구교도들은 오래전 아일랜드에 정착한 아일랜드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신교도들은 잉글랜드에서 이주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1990년대는 북아일랜드 내부에서 많은 수의 사상자가 발생할 만큼 위험한 무력 충돌 사태로까지 이어진 시기이다.
북아일랜드의 도시 ‘데리’에서 또한 군인들이 주둔해 있을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고 드라마의 시작부터 폭탄 테러로 인해 새로운 학기 첫날부터 버스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수색을 펼친다.
그러나 ‘데리걸스’의 고등학생 주인공들은 이런 혼란스럽고 두려운 상황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군인은 군인이기 전에 ‘남성’이라는 것, 그래서 남자인 그들의 눈에 띌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혹은 어떻게 학교에서 잘나가는 학생이 될 수 있을지 같은 것들 말이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은 맞지만, 데리의 사람들은 현실을 살아가야 했고 ‘데리걸스’는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수위 높은 유머로 당시 데리 사람들의 일상을 풀어낸다.
◆ 오랫동안 기다려왔지만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
‘데리걸스’의 주인공들은 가톨릭 여고에 다니는 사고를 몰고 다니는 네 명의 여고생들과 잉글랜드 출신이라는 이유로 남학교에 다니지 못해 여학생들과 여고에 다니게 된 소심한 남학생이다.
욕하고, 사고를 치고, 그렇게 웃고 우정을 다지는 다양한 외형의 남학생들이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데리걸스’에서 인기 있는 학생이 되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고, 욕망에 솔직하고, 어디에서도 본인만의 독특한 세계를 잃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면서도 걱정이 한 가득한 우리의 주인공들은 모두 여자이고 이 점이 ‘데리걸스’를 특별하게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가장 조심스럽고 겁이 많은 어쩌면 가장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는 잉글랜드 억양을 쓰는 남학생 한 명이다.
‘데리걸스’의 여자 주인공들은 예쁘면서 못생긴 척, 개구쟁이인 척하지 않는다.
대신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처럼 다양한 외형을 가지고 있고 그 점이 매력적이고 이 드라마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이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블랙 유머가 취향이라면 저항 없이 웃음이 나는 이야기에 아름다운 데리의 배경과 90년대만의 스타일과 그 시대의 좋은 음악까지 더한 ‘데리걸스’는 넷플릭스에서 바로 시청할 수 있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9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8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8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8
→ 평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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