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황세림 OTT 평론가] 주식인구 800만 시대, 개인 투자자의 행렬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종영한 클리닝업부터 웨이브에서 공개 예정인 '위기의 X'까지 주식을 다룬 작품들이 연달아 공개되고 있다.
오늘은 지난 12일,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 주식 공감 드라마 '개미가 타고 있어요'를 살펴보고자 한다.
'멜로가 체질'로 얼굴을 알린 배우 한지은을 필두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보여주는 홍종현, '슬기로운 의사생활'으로 친근해진 배우 정문성에 베테랑 배우 김선영과 장광이 함께 한다.
다섯 명의 배우가 미스터리한 주식모임으로 만나게 되는 주식 흥망성쇠 코미디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티빙에서 볼 수 있다.
◆ 줄거리
"취업 문은 좁고, 집값은 치솟고, 은행 금리는 턱없이 낮다. 주식은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부의 사다리다."
주인공 미서(한지은 분)는 망한 주식으로 한강에 뛰어들까 했지만, 아직 한강 물이 차다는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한 달 전, 백화점에서 일하는 미서는 결혼 준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데, 대출 문제로 전세 계약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다.
그러던 중 친구의 권유로 주식을 시작하게 되는데, 한동안 엄청난 수익금을 내던 미서는 하루아침에 전세금 1억 8천과 결혼은 먼지가 된다.
결국, 배달 알바, PC방 알바까지 전전하던 미서는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된다.
반면, 꺼림칙한 몰골로 쓰레기와 살던 선우(홍종현 분)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편의점 알바를 시작한다.
한동네에 사는 선우와 알게 된 미서는 갑작스러운 엄마의 방문에 선우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자신이 알아본 주식 동호회에 그를 초대한다.
◆ 각양각색의 개미 캐릭터
주인공 미서는 주식 초보, 말 그대로 초보 개미다.
돈부터 남자친구까지 주식 한 번으로 다 잃은 미서는 부자 될 방법은 주식뿐이라는 생각으로 사는 인물이다.
철없고 해맑은 캐릭터지만 배우 한지은은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첫 화부터 코미디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선우는 편의점 알바생이지만 외제차로 출퇴근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한동안 칩거 생활을 해왔다는 점과 주식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 냉정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미서를 도와주는 모습은 극에 호기심을 이끈다.
2화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세 명의 인물도 예사롭지 않다.
퇴직한 영어 교사 진배(장광 분)는 평생을 성실하게 지낸 기성세대의 아이콘이다.
주식은 요행이라는 생각으로 은행만 믿고 지낸 진배는 주식으로 성공한 친구를 보며 마음을 고쳐먹은 인물이다.
장사 잘되는 족발집을 운영하는 행자(김선영 분)는 죽은 남편이 남긴 자신 명의의 주식을 발견하게 되고 주식에 눈을 뜨게 된다.
올해 불혹이 된 강산(정문성 분)은 평생을 욜로족으로 살아왔지만, 엄마의 유언으로 이전과 다른 인생을 결심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동호회 회장은 정말 뜻밖의 인물이자 마지막 웃음 포인트다.
4학년 5반 어린이 주식 천재 예준(이주원 분)은 어른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떡볶이를 먹는 신선한 유형의 초등학생이다.
운이 아닌 실력을 증명하듯 주식용어와 앞뒤가 들어맞는 추천종목으로 동호회 회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개미가 타고 있어요'의 주인공들은 다양한 연령대, 평범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구김살 없이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은 이들이 앞으로도 든든한 협력관계로 성장하게 될지 아니면 남보다 못한 앙숙이 될지 기대되는 포인트다.
◆ 주식에 코미디를 곁들인
이 작품은 '초보'를 위한 작품으로 매도부터 분사 투자까지 주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들이라도 간략한 설명으로 극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없다.
주식 베테랑들이 보기에는 이들의 실수가 오히려 극의 재미를 느낄만한 부분일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주식' 자체에 대한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주식'은 소재일 뿐,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동호회 회원들의 각각의 인물 서사도 탄탄한 편이고, 배우들의 뻔뻔한 코미디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술꾼도시 여자들'부터 '유미의 세포들'까지 흥행 가도를 달리는 티빙 오리지널 신작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액션, 누아르가 가득한 8월 OTT 신작 중 눈에 띄는 작품이다.
'SNL', '산후조리원' 작가진들이 의기투합한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는 일상에 코미디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9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3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4
→ 평점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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