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웨이브, '홍김동전' 식상한 구(舊)개념 버라이어티

웨이브: '홍김동전'

박경수OTT평론가 승인 2022.08.17 08:17 의견 0
'홍김동전' 포스터(사진=KBS 제공). ⓒOTT뉴스

[OTT뉴스=박경수 OTT 평론가] 관찰, 여행 예능이 많은 요즘 보기 드문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 등장했다.

동전을 던져 모든 운명이 결정되는 간단한 규칙을 가진 구(舊) 개념 버라이어티 예능, '홍김동전'.

'홍김동전'은 어떤 구성으로 재미를 주고 있는지 알아보자.

◆ 앞면이냐, 뒷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홍김동전'에서는 동전 던지기로 운명이 결정된다(사진=웨이브 캡처). ⓒOTT뉴스

'홍김동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능이다.

홍진경, 김숙, 주우재, 조세호, 장우영으로 구성된 5명의 출연진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동전을 던진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에 따라 출연진들의 운명이 매번 극과 극으로 갈린다.

번지점프냐, 간주 점프냐.

최고급 호텔 체크인이냐, 체크아웃이냐.

복잡한 규칙 때문에 머리가 아픈 시청자에게는 편하게 볼 수 있는 예능이라 할 수 있겠다.

◆ 아직은 아쉬운 출연진의 케미

베네핏 획득을 위한 게임을 하고 있는 주우재와 조세호(사진=웨이브 캡처). ⓒOTT뉴스

'홍김동전'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출연진을 많이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예능 대세로 떠오르는 주우재, 이제는 억울한 캐릭터를 넘어선 존재감을 발휘하는 조세호, '공부왕 찐천재'로 유튜브를 사로잡은 홍진경이 그렇다.

특히 김숙과 홍진경은 제작진의 전작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준 적이 있기에 더욱 큰 웃음을 기대할만하다.

그러나 아직은 출연진의 케미가 그렇게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주우재와 조세호가 나름대로 긴장감 있게 게임을 진행하고, 서로 장난도 치면서 재밌는 상황을 연출하는 편이다.

하지만 다른 출연진의 역할이 애매하다.

예능 초보 우영은 막내 포지션으로서 프로그램의 텐션을 끌어 올려줄 것으로 기대가 됐다.

하지만 다른 출연진과의 나이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친분이 쌓이지 않아서인지 아직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숙도 다른 스튜디오 예능에서는 패널과 MC로서 좋은 진행을 보여줬지만,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 '홍김동전'에서는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홍김동전'이 출연진의 주도로 흘러가기보다는 출연진과 제작진 사이의 대결 구도로 흘러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출연진들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홍김동전'은 전체적으로 여성 출연진과 남성 출연진이 따로 노는 느낌이 아쉽다.

◆ 너무 단순하고 익숙하다

동전은 '홍김동전'의 핵심이 되는 게임 소재다(사진=웨이브 캡처). ⓒOTT뉴스

사실 출연진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홍김동전'의 포맷 자체에 있다.

동전 던지기로 모든 운명이 결정된다는 규칙은 복불복 게임을 연상하고, 직관적이고 쉽다.

하지만 이 규칙이 거의 모든 게임에 적용되다 보니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

동전 던지기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되, 동전 던지기는 정말 극적인 순간에만 사용되면 프로그램에 좀 더 긴장감을 부여할 것 같다.

벌칙 소재도 너무 고전적이라는 점도 아쉽다.

1화 벌칙 번지점프는 사실 이미 다른 예능에서 많이 나온 소재다.

번지점프를 무서워하는 출연진의 모습으로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홍김동전'은 번지점프를 뛸 것이냐, 뛰지 않을 것이냐 사이에서 고민하는 식상한 모습을 내보냈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건 낡은 소재와 게임이 아니라, 원초적인 웃음을 추구하던 옛날 버라이어티의 초심 그 자체다.

'홍김동전'이 새로운 소재와 게임으로 순수한 웃음을 주는 버라이어티가 되기를 바란다.

'홍김동전'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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