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왓챠 익스클루시브〈우연과 상상〉

우연과 상상, 어디까지 경험해 보셨나요? 영화 <우연과 상상>

안수민 OTT평론가 승인 2022.08.15 18:16 의견 0
'우연과 상상' 포스터(사진=다음영화)ⓒOTT뉴스


[OTT뉴스=안수민 평론가]‘우연과 상상’은 아사코, 드라이브 마이카 등 뛰어난 영화를 연출한 일본의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로, 제목 그대로 우연과 상상이라는 주제를 가진 세 개의 단편 영화가 합쳐진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이다.

제 각각 다른 내용이지만 돌이켜보면 세 영화 모두 ‘우연과 상상’이라는 제목과 딱 맞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곱씹을 수록 우러나는 차 같은 영화다.

모두 같은 주제인 우연과 상상을 다룬 이야기이지만, 우연과 상상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세 영화에 쓰인다.

우연이 시작한 상상

이야기를 나누는 전 연인(사진=다음영화)ⓒOTT뉴스


첫 번째 이야기인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은 영화의 포문을 여는 이야기인 만큼 우연에서 이어지는 상상을 통해 우연과 상상이라는 주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메이코(후루카와 코토네)’는 절친한 친구 ‘츠구미(현리)’의 이야기를 듣다 그녀가 마법 같은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자신의 전 남친인 ‘카즈아키(나카지마 아유무)’라는 것을 눈치챈다.

마법 같은 사랑 그리고 마법 같은 우연은 ‘메이코’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매력적인 배우이다.

마법같이 묘한 분위기에 묘한 대화를 가진 영화에 딱 어울리는 배우 ‘후루카와 코토네’는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납득하게 하는 비주얼과 함께 본인만의 스타일로 묘한 연기로 영화에 빠져들게 한다.

과연 상상처럼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메이코’가 하는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상상보다 막기 어려운 것은 우연

교수의 책을 낭독하는 주인공(사진=다음영화)ⓒOTT뉴스


두 번째 이야기 ‘문은 열어 둔 채로’는 상상은 방지해도 우연은 방지 못한 사람들을 통해 우연과 상상에 대해 말한다.

자신의 잘못으로 낙제를 당한 ‘사사키(카이 쇼마)’는 본인을 낙제 시킨 교수 ‘세가와(시부카와 키요히코)’에게 복수하기 위해 섹스 파트너인 유부녀 ‘나오(모리 카츠키)’에게 교수를 유혹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세가와 교수는 자신이 쓴 외설적인 소설과는 달리 닫힌 문 안에 대한 사람들의 상상을 방지하기 위해 언제나 연구실의 문을 열어 두는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세가와 교수의 이런 성격은 딱딱해 보이는 분위기와 위태로울 것 같은 내용에 웃음을 더하고 단순히 위태로움을 넘어 진지함까지 전해준다.

그리고 이 영화는 여기저기로 튈 것만 같은 상상이 아닌 우연으로 인해 절망적인 결과에 내닫게 된다.

우연이 만들어낸 빛나는 상상

상심한 '나츠코'를 바라보는 '아야'(사진=다음영화)ⓒOTT뉴스


세 번째 이야기 ‘다시 한번’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는데, 우연으로 시작해 우연보다 멋진 상상으로 끝을 맺는다.

20년 만에 고향에 방문한 ‘나츠코(우라베 후사코)’가 학창 시절 사랑했던 옛 친구와 우연히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주는 두 주인공 ‘나츠코’역의 우라베 후사코와 ‘아야’역의 카와이 아오바는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이 이야기에 빛을 더한다.

조용하게 찾아 온 우연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우연을 놓치지 않고 잡아낸 두 주인공은 상상력을 더해 우연에서 행복을 얻어낸다.

우리에게 이미 너무나 익숙한 ‘우연’과 ‘상상’을 이렇게 일상적이면서도 그래서 더 새로운 감성으로 풀어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대단함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마치 아주 잘 만들어진 단편 소설을 읽는 듯 다양한 감정을 주는 매력적인 영화, ‘우연과 상상’은 오직 왓챠에서 시청할 수 있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9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8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8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8

→ 평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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