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수진 OTT평론가] 배우가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할 때, 우리는 ‘작품 선구안이 좋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아가씨’, ‘미스터 션샤인’, ‘1987’,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에 출연한 김태리,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는 박은빈 등이 있다.
일본에서 작품 선구안이 좋은 여배우를 꼽자면 단연 ‘하루’다. 긴 무명 시절을 거쳐 재능을 꽃피운 배우로 알려져 있으나 출연 작품만큼은 거를 타선이 없다.
믿고 보는 배우, 이른바 ‘믿보배’ 하루가 이번에는 러브 서스펜스로 돌아왔다. 연기파 배우 하야시 켄토와 합을 맞춘 드라마 ‘사랑스러운 거짓말 ~상냥한 어둠~(이하 사랑스러운 거짓말)’이다.
◆ 동창회를 계기로 드러나는 과거 사건의 윤곽
데뷔 이후 이렇다 할 차기작 없이 무명 만화가로 살고 있던 이마이 미오(하루 분)에게 첫사랑 아메미야 슈이치(하야시 켄토 분)가 연락해 온다. 그는 중학교 동창회를 열고 싶다며 미오에게 접수처를 부탁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동창회에 참석한 미오는 중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들과 반갑게 재회한다. 기념사진 촬영 중 미오는 과거에도 비슷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떠오르고, 관련해 친구들에게 묻지만 다들 어색한 웃음과 함께 얼버무린다.
흥이 오른 아메미야는 동창들에게 졸업 당시 묻었던 타임캡슐을 꺼내러 가자 제안한다. 정작 제안한 아메미야는 바쁜 회사 일로 자리를 뜨고, 친구들은 학교 운동장 이곳저곳을 파며 타임캡슐을 찾아낸다.
그곳에서 미오는 우연히 '모두들, 잊지 않을 거야 - 나카노 미유키'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발견한다. 자신을 비롯한 반 친구 누구도 나카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함에 이상함을 느낀다.
며칠 뒤 나나에(신카와 유아 분)의 인스타그램에 보란 듯이 아메미야와 단둘이 찍은 사진이 올라온다. 둘이 잘 돼 가나 싶었지만 같은 날 저녁 아메미야는 오히려 미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꿈 같은 데이트를 마친 후 귀가한 미오를 기다리고 있는 건 스토커 피해를 본 집안이었다. 알고 보니 미오의 인생을 질투한 나나에의 소행이었고 오히려 몰래 아메미야를 만난 걸 사과하라 요구해온다.
나나에는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우리가 했던 일을 잊지 않아.”라는 말을 하고, 며칠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6명의 기념사진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나에는 왜 사망한 걸까?
이후 이야기는 드라마를 통해 직접 확인해볼 것을 추천한다.
◆ 진부한 클리셰 파티에도 몰아치는 긴장감
드라마 ‘사랑스러운 거짓말’은 K-아침 드라마 못지않은 설정과 진부한 클리셰를 품고 있다.
재능 있고 착한 여주인공은 자수성가한 남주인공의 사랑과 주변의 시기를 동시에 받는다. 결혼으로 신데렐라가 된 여자와 그녀를 구속하는 남편, 그리고 불륜 상대가 삼각관계를 이루는 건 덤이다. 오랜 기간 소꿉친구를 짝사랑하거나 이성의 관심을 즐기는 공주님 캐릭터도 등장한다.
그런데도 다음 화가 기다려지는 건 빠른 전개와 촘촘한 서사 덕분이다. 의문의 캐릭터 ‘나카노 미유키’를 중심으로 6명의 친구가 함께 사진을 찍었던 그날의 비밀이 하나씩 풀린다.
구멍 없는 연기력도 한몫했다. 특히, 드라마 후반부 절규하는 하야시 켄토(아메미야 역)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긴박함을 높이고 극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다소 과하게 느껴지는 설정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됐다.
웨이브(wavve)에 작품이 공개되는 건 더위가 가시고 난 9월 20일이지만 믿보배 하루의 작품인 만큼 한번쯤 시청할 것을 추천한다.
추가로 배우 하루가 출연한 작품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랑', '#리모러브', '무마시킨 겨울' 등이 있으며 전부 웨이브(wavve)에서 볼 수 있다.
◆ OTT 지수(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5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5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
→ 평점: 5.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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