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K콘텐츠 불법 유통 현황, "OTT 도둑 시청에 유튜브, 굿즈 수익까지"

불법 콘텐츠 시청으로 인한 OTT 플랫폼 손해 막심

편슬기기자 승인 2022.07.21 15:36 | 최종 수정 2022.07.22 09:09 의견 0

한한령으로 인해 한국의 영화 및 드라마 등 K-콘텐츠가 중국 내 유통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넷플릭스를 검열하며 정식 서비스 론칭이 이뤄지지 않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중국에서 시청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불법 경로를 이용한 '도둑 시청'이 기승을 부리며 국내 OTT 플랫폼 및 제작사,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곯머리를 앓고 있다.

사실 중국의 K콘텐츠 불법 시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 글로벌 흥행을 달성한 숱한 작품들이 이미 중국에서 불법 시청된지 오래며 걔중에는 대놓고 '표절'을 감행한 작품들도 있다.

■ 중국 불법 시청 현황은?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K콘텐츠들(사진=홈페이지캡쳐). ⓒOTT뉴스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검색하자 바로 첫 페이지 첫 번째 사이트에서 불법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확인됐다.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타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서비스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회원가입 없이 모든 콘텐츠의 시청이 가능했다. 심지어 다운로드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중국 리뷰 전문 사이트인 '더우반'에서 2만 2228만 명에게 9.3점을 받았으며 바이두 용어 검색 사전에서 25만 회가 넘는 검색 횟수를 기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용어 검색 횟수(사진=바이두캡쳐). ⓒOTT뉴스

또한 중국의 각 매체에서는 우영우에 대한 리뷰를 쏟아내고 있다. 불법 콘텐츠를 관람하고 이를 평가하고 칭찬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도둑 시청하는 주제에 뭐가 그렇게 당당하지?"라는 반응이다.

중국의 인구 수가 14억 4,850만 명인 만큼 불법 경로를 통한 불법 시청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나 검색 기록치를 최소로 상정하고 월 구독료를 계산해보면 넷플릭스 프리미엄 멤버십 기준 42억 5,000만 원에 해당한다.

seezn(시즌)의 경우 시즌 믹스플러스 요금제 기준 30억 원이다. 콘텐츠 하나에 최소치로 잡은 손해액이 이정도라면 수십, 수백가지의 콘텐츠 전체의 손해액은 천문학적 금액일 것으로 예상된다.

■ 굿즈 및 유튜브로 불법 수익까지

중국 쇼핑몰 알리 익스프레에서 판매되는 오징어 게임 굿즈(사진=홈페이지캡쳐). ⓒOTT뉴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은 불법 시청과 함께 넷플릭스의 상표를 단 중국산 불법 굿즈가 중국 시장에서 마구잡이로 판매되기도 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오징어 게임 관련 굿즈가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조금씩 판매가 재개되는 모습이다.

오징어 게임의 코스프레 의상은 1벌 당 한화로 2만 4,834원이다. 총 647개가 판매돼 약 1,6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외에도 판매되는 불법 굿즈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넷플릭스가 아닌 중국의 중소 판매상들 지갑으로 직행한다.


불법 굿즈 판매가 활발하니 불법 시청은 말할 것도 없다. 바이두 내 용어 검색 사전의 '오징어 게임' 검색 횟수는 약 89만 4,500회에 가깝다.

중국 유튜버들이 올린 '오징어 게임' 콘텐츠(사진=유튜브 캡쳐). ⓒOTT뉴스

유튜브에서 '오징어 게임(鱿鱼游戏)'을 검색하면 더 가관이다. 조회수가 672만회인 영상부터 363만회, 92만회, 138만회 등 시청 규모도 상당하다. 그야말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먹는 모습이다.

조회수 당 유튜버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살펴보자. 유튜뷰는 광고주에게 콘텐츠 조회수 당 평균 0.18 달러를 청구하며 이 요금의 68%를 애드센스를 통해 유튜버에게 지불한다.

조회수 1회당 0.12달러가 지불되는데 광고를 차단하거나 5초 후에 건너뛰는 경우엔 해당이 되지 않아 보통 0.003~0.005$가 지급되며 전 세계적으로 조회수 1,000회 당 3~5달러 가량을 벌어들인다고 보면 된다.

오징어 게임 콘텐츠로 67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을 만든 중국 유튜버는 약 2천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61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영상 중에는 국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콘텐츠 요약' 영상도 있다. 만약 672만 명이 넷플릭스를 정식으로 구독하고 콘텐츠를 소비했다면 최소 1,142억 원의 수익이 넷플릭스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넷플릭스는 창작물에 대한 합당한 지급 절차를 통해, 고품질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제작될 수 있는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창작자들의 노력이 담긴 소중한 콘텐츠의 불법 유통은 매우 안타까운 소식으로, 넷플릭스는 전 세계의 다양한 모니터링 기관과 협력하며 불법 콘텐츠를 근절하려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누리꾼들은 "손해배상 청구를 하던가 저작권 침해로 금융 치료를 받아야 정신을 차릴 것", "대체 중국이 가진 고유한 콘텐츠는 어디다 팔아먹었냐?"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