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각양각색 여름 분위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3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 '여름 밤을 달려봐'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카니발'

강민지(초록생 OTT평론가) 승인 2022.07.14 10:13 의견 2
'여름밤을 달려봐'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카니발' 포스터(사진=넷플릭스). ⓒOTT뉴스


[OTT뉴스=초록생 OTT 평론가] 무더운 여름을 재미있게 보내는 나만의 방법이 있는가?

필자는 시원한 방 안에서 수박을 먹으며, 또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아무 생각 없이 영화 보는 것을 즐기곤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바로 영화의 계절감이다.

여름! 여름의 짜릿함을 대리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마치 우리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 홀로 집에' 시리즈나 '러브 액츄얼리'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준비한 영화는 바로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각양각색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세 편이다.

◆ 닫힌 문이 여름밤에 열릴까?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가까워지는 오든과 일라이(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영화 '여름밤을 달려봐'

"성적 증명서에 기록되지 않을 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여자 주인공 오든(벨몬트 카멜리 분)은 서류로 말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엄친아의 모습을 하곤 있지만, 단짝 친구나 흔한 학창 시절의 추억 하나도 갖지 못한 고리타분한 삶을 살아왔다.

대학 입학을 앞둔 여름 방학에 그녀는 이혼한 아버지가 새 가정을 꾸린 바닷가 마을 콜비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착한 딸, 모범생 같은 굴레를 벗어던지고 다른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서 말이다.

마음 먹은 대로 사람이 쉽게 변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오든은 마을에도, 새엄마의 가게에서 일하는 또래 친구들에게도, 가족에게도 자기도 모르게 철벽을 쳐버리고 만다.

그러나 서툴러 차갑게만 비치는 오든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이가 있으니, 바로 자전거를 사랑하는 따뜻한 소년 일라이(에마 파사로 분)다.

명랑하고 꿈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살던 일라이는 과거 소중한 친구를 잃은 것을 계기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도 오든은 세상 밖으로 다시 나가고 싶어지는 힘을 주는 존재이다.

자신을 가두고 있어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가 필요한 그들이 둘의 인연으로 하여금 어떤 미래를 그려나가게 될지 애정의 마음을 갖고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다.

참!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각본을 맡았던 소피아 알바레즈의 데뷔작이므로, 전작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라!

◆ 고양이의 삶, 묘생이 부러웠던 적이 있다면?

고양이 가면과 미요(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현생에 지쳤을 때 한 번쯤 지나가는 길고양이를 보고 '고양이들은 좋겠다.' 생각해 본 적 있지 않은가?

여기 고양이 가면을 쓰면 언제든 고양이로 변신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세계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언제나 밝고 지나치게 쾌활한 주인공 미요는 그 에너지가 무한 게이지인 수수께끼 인간이라는 뜻으로 학교에서 '무게'라고 불린다.

무게 삶의 원동력은 짝사랑하는 같은 반 남자 친구 히노데이다.

매일같이 말과 행동으로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는 무게에게 히노데는 냉담하지만 무게는 언제나처럼 밝게 웃을 뿐이다.

그러나 인간이 밝은 면만 가지고 있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무게에게는 어릴 적 자신을 떠나간 엄마에 대한 상처와 공허함이 있다.

그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쓰고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런 무게에게는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마음껏 감정을 드러내도 되는 비밀스러운 방법이 있는데, 바로 고양이 가면을 쓰는 것이다.

고양이의 삶은 히노데와도 더 가까워질 수 있고, 불편한 가족 관계로부터 도망칠 수도 있어 좋은 은신처라고 여기는 무게.

그러나 모든 일에 공짜는 없는 법! 가면을 쓴 사람은 결국 어떠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무언가 변화를 일으키고자 한다!

현실감 없는 판타지가 보고 싶은 여름날에 추천하는 이 영화, 무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 인플루언서의 민낯

좋은 숙소를 얻고 기뻐하는 네 친구(사진=넷플릭스). ⓒOTT뉴스


영화 '카니발'

이번엔 브라질로의 여행이다!

올해 목표가 100만 팔로워 만들기인, 32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니나(지오바나 코르데이루 분)는 SNS에 24시간 혈안이 되어있다.

본인의 영향력으로 인기를 얻고 싶어 하는 그녀에게 세간의 주목을 받을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것은 바로 팔로워 수 43만 명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영상이 떠돌면서 분노하는 그녀의 모습이 밈으로 퍼지게 된 일이다.

이 일로 상심하는 것도 잠시, 유명한 남자 가수가 성대하게 열리는 카니발에 자신을 초대한 것에 한껏 들뜨게 되고 보수를 받는 대신 절친한 친구 셋을 데려가는 것으로 조건을 걸어 참석하게 된다.

성격이 제각각인데다 의견도 거침없이 내는 타입의 친구들을 한데로 모아 동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니나는 인플루언서로서의 기회와 친구들과의 추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한다.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 간에는 등급이 정해져 있는데 하위에 속하는 니나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자 한다.

니나는 소중한 친구들과의 우정을 지키면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인플루언서로서의 인기까지 모두 쟁취할 수 있을까?

조금 과장된 연기와 개연성 부족이 발목을 잡긴 하지만 여름의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킬링타임 영화라는 점에서 살포시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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