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상해죄', 그녀가 이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다.
말을 하지 못해 아빠를 걱정시켰던 꼬맹이는 거실 한구석에 놓여 있던 형법의 내용을 줄줄 외워버리며 천재성을 입증했다.
그리고 훗날 그녀는 자폐를 가진 최초의 변호사가 되었다.
◆ 러블리한 작은 영웅, 우영우의 성장기
지난 29일 방영을 시작한 뒤, 따뜻하고 무해한 힐링물로 호평받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영우(박은빈 분)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이다.
작은 다툼부터 누군가의 인생이 걸려있기도 한 법정 공방.
그렇기에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그곳에서 대형 법무법인 '한바다'에 입사하게 된 영우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본다.
비록 회전문 하나 제대로 통과하기 버겁고 고래 얘기만 나오면 주체를 못 하는 그녀지만, 영우는 딱딱한 법 조항 그 이면에 담긴 사람에 대한 존중과 진정성을 읽어낼 줄 안다.
"법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영우는 무시무시한 다리미로 남편을 죽이려 한 피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도 하고, 로펌의 이익을 떠나 의뢰인에게 소송 취하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의뢰인의 주체적인 삶을 응원하기도 한다.
영우의 이야기가 거대 담론적인 정의를 실현하거나 세상을 구해내는 거창한 영웅기는 아니다.
그러나 남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폐'라는 편견에 갇혀 있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기도 하는 그녀의 존재는 우리 주변에 꼭 필요한 작은 영웅의 모습임이 분명하다.
그녀의 순수함이 이 세상을 어떻게 물들여 나갈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 더불어 사는 세상 속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
주인공 영우의 주변에는 그녀만큼이나 선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편견 어린 시선 때문에 영우의 능력을 보지 못했던 그녀의 상사 정명석(강기영 분)은 영우를 겪으며 자신이 가졌던 선입견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아는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고래 얘기를 하는 영우가 버거워진 송무팀 직원 이준호(강태오 분)는 화내거나 짜증 내는 대신, 점심시간에만 고래 이야기를 하기로 규칙을 정하며 어우러져 사는 삶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어쩌면 가장 평범한 시각을 담고 있는 영우의 동기 최수연(하윤경 역)은 타고난 천재성으로 1등만을 도맡아 하는 영우를 시기하고 견제하면서도, 영우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결코 외면하지 못하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모로 공감을 야기한다.
이처럼 영우를 둘러싼 보통의 착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 사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과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영우의 세상 적응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시즌(seezn)과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8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7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7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 평점: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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