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요즘 뜨는 결혼·이혼 예능, 어떤 걸 볼지 고민이라면?

웨이브: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박경수OTT평론가 승인 2022.06.28 07:00 의견 0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결혼과 이혼 사이' 포스터(사진=각 방송사 홈페이지 제공). ⓒOTT뉴스

[OTT뉴스=박경수 OTT 평론가] '우리 이혼했어요' 시리즈를 시작으로, 최근 결혼·이혼 소재 예능이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최근 이혼율의 증가와 맞물려 변화한 사회적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많은 사람이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이혼까지 고민하게 되면서 이런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어떤 예능을 볼지 몰라 고민하는 당신에게 관찰 예능부터 고민 상담까지, 다양한 형식의 결혼·이혼 예능 3가지를 소개한다.

◆ 알콩달콩 셀럽 커플의 결혼 이야기!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최근 '동상이몽2'에 합류한 앤디-이은주 부부(사진=웨이브 캡처). ⓒOTT뉴스

'동상이몽2'는 햇수로 5년을 맞이하고 있는 SBS의 대표 관찰 예능이다.

결혼 생활 속에서 겪는 갈등과 고충, 행복한 모습 등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모두 주고 있다.

김성은-정조국, 이지혜-문재완 부부가 고정 출연진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 임창정-서하얀, 앤디-이은주 부부가 합류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신혼부부, 대가족, 장거리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커플이 매주 새롭게 출연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로 보인다.

다만 셀럽 커플이 출연하는 만큼 한계도 뚜렷한 편이다.

부부의 솔직한 일상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갈등 상황보다는 행복한 모습이 대부분이기에 '동상이몽'이라는 제목처럼 남녀의 생각 차이를 크게 보여주지는 못한다.

정해진 포맷이나 코너가 따로 없다 보니 어떤 부부가 출연하는지에 따라 재미 차이도 큰 편이다.

프로그램 회차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러운 부부 모습보다는 자극적이고 화제가 될 만한 일상 위주의 방송이 된 점이 아쉽다.

새로 합류한 출연진들이 프로그램에 다시 활기를 넣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오은영의 결혼 생활 솔루션!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부부에게 솔루션을 제안하는 오은영 박사(사진=웨이브 캡처). ⓒOTT뉴스

'금쪽같은 내 새끼'부터 '써클 하우스'와 '금쪽 상담소'까지 다양한 세대의 고민 상담으로 호평받은 오은영 박사가 이제는 결혼 생활에 솔루션을 제안한다.

'오은영 리포트'에서는 오은영 박사가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고, 문제를 진단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동상이몽2'와는 다르게 일반인 부부의 문제나 갈등 상황을 주로 다루기에 훨씬 현실적이다.

'오은영 리포트'에서도 오은영 박사의 통찰과 배려심은 역시나 두드러진다.

일반인이라면 평범하게 넘어갈 법한 상황이나 문제를 날카롭게 집어내고, 출연한 부부를 비판하거나 나무라지도 않는다.

오직 문제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부부간의 솔직한 고백과 화해를 끌어낸다.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은 출연진에 대한 과한 비난이 항상 문제가 되는데, '오은영 리포트'는 오은영 박사가 출연진을 되레 위로해줌으로써 그런 논란에서 자유로운 프로그램이다.

아쉬운 건 부부가 솔루션을 받고 급격하게 화해하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금쪽같은 내 새끼'의 경우 솔루션을 받는 아이들의 피드백이 빠른 편이고, 변하는 아이들을 보는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그러나 '오은영 리포트'에서 솔루션 대상이 되는 부부간의 문제는 고질적이고, 오랜 시간 축적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가진 어른들이 과연 몇 마디 솔루션으로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이는 오은영 박사 역시 지적하는 문제다.

자신이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해서 바로 갈등이 해결되지는 않을 거라고.

그런데도 이 프로그램은 현실적인 부부 문제를 진단하고, 그를 위한 맞춤 솔루션을 오은영 박사가 불편하지 않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 당신이 이혼을 앞둔 부부라면, '결혼과 이혼 사이'

출연진 부부는 매일 결혼과 이혼 사이를 선택한다(사진=티빙 캡처). ⓒOTT뉴스

만약 도저히 결혼 생활을 계속할 수 없고, 진지하게 이혼을 고민하는 시청자라면 '결혼과 이혼 사이'를 추천한다.

'오은영 리포트'와 유사하게 결혼 생활 문제가 있는 부부가 출연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 문제가 너무나 심각해서 실제로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를 섭외했다.

배우자의 폭언, 경제권, 고부 갈등 등 다양한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4쌍의 부부가 나온다.

출연진 부부들은 '사이집'에서 생활하면서 실제 이혼 서류를 작성해보고, 변호사를 만나 이혼 상담을 받는 등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한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매일 저녁, 부부가 각자 일상을 보내고 결혼과 이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장면이다.

두 사람의 선택은 음성 인공지능 '사이'로 공개되는데, 부부의 매일 달라지는 감정과 심리를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부부가 모두 결혼을 선택했다면 왠지 모를 애틋함이, 서로 엇갈린 선택을 했거나 둘 다 이혼을 선택했다면 안타까움이 절로 느껴진다.

출연진 부부를 지켜보는 패널의 조합도 신선하다.

실제로 이혼을 경험한 김구라, 행복한 부부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김이나와 이석훈, 미혼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MC그리가 다양한 시선으로 부부들을 관찰함으로써 시청자에게 공감을 준다.

다만 부부의 사연을 가감 없이 담아낸 방송이다 보니, 일부 출연자들에 대한 악성 댓글이 유튜브 클립에서 많이 보이는 편이다.

제작진 측에서 출연진 보호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다양한 부부들이 출연을 꺼리지 않게 되고 차기 시즌 제작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다.

'동상이몽2'와 '오은영 리포트'는 웨이브에서, '결혼과 이혼 사이'는 티빙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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