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김수진 OTT 평론가] 최근 팬데믹 상황을 반영한 드라마와 영화가 늘고 있다.
특히 일본 드라마의 경우 등장인물이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실제로 마스크를 쓴 채 연기하는 등 현실 반영률이 더욱 높은 편이다.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2021 SP'는 사내 코로나 환자가 속출해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섰고 드라마 '누나의 연인'은 쇼핑몰 매장 곳곳에 손 소독제가 비치된 모습이 등장했다.
◆ 초강력 집순이의 언택트(Untact) 솔로 탈출기
이번에는 팬데믹 시대의 연애 이야기다. 주인공 오자쿠라 미미(하루 분)는 피곤한 데이트보다 집에서 영상 보기를 즐기는 초강력 집순이다.
하지만 마음 한쪽에는 내심 좋은 연인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미미는 남자를 음식에 비유하는데 잘 숙성된 고급 스테이크 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다.
어느 날 미미는 회사 동료가 추천한 모바일 게임을 하던 중 충동적으로 다른 플레이어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미미의 닉네임은 '쑥떡', 상대는 '레몬'으로 둘은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다.
어느새 '레몬'을 좋아하게 된 미미는 그를 실제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레몬이 보낸 사진의 배경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라는 힌트를 얻고 직원 중 레몬을 찾아 나선다.
평소 미미를 좋아했던 고모지(마미야 쇼타로 분)는 본인이 레몬이라 거짓 고백하고 둘은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미미는 때때로 레몬이 메신저에서와 다르다는 걸 느끼지만 현실의 연애에 집중하려 노력한다.
한편 진짜 레몬은 고모지의 동료인 아오바야시(마츠시마 코헤이)였다. 그는 여자친구와 가치관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쑥떡과 가까워지며 여자친구에게 덤덤해진 자신을 발견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된 이때,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 코로나19 시대 일상을 현실적으로 반영
미미와 아오바야시가 근무하는 회사는 팬데믹 시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사내 거리두기 및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원격이 가능할 시 가급적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접수대, 책상, 각종 집기 등을 자주 소독하는 장면도 나온다.
면대면 미팅이 필수인 영업부는 비대면 업무 진행이 불가하다며 산업의 미미에게 불만을 표한다. 거래처 미팅도 기존 도심지 식당 대신 야외 글램핑 등이 논의되며 신입사원 교육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퇴근 후 일상 또한 마찬가지다. 식당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대각선으로 앉고 개인 모임은 4인 이하로 제한한다. 아오바야시와 전 여자친구가 마스크를 쓰고 뽀뽀하는 장면은 깨알 웃음 포인트다.
팬데믹은 개인을 고립시켜 외로운 사회를 만든다.
재택 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로 이직해 아직 옆자리 동료 한 번 못 봤거나 원격 강의 탓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떨어졌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린다. 아이들은 등교하더라도 종일 마스크를 쓰고 친구와 장난 한번 못할 텐데 공부가 즐거울 리 없다.
반대로 미미는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아오바야시와 사랑에 빠진다. 미미는 평소 하지 않던 모바일 게임에 도전했고, 아오바야시는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덕에 미미의 딱딱한 겉모습에 숨겨진 사랑스러움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두 사람은 여전히 엄격한 산업의와 우유부단한 인사과 직원이었을 것이다.
‘코로나19 시대의 연애’라는 새로운 소재를 썼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만은 클래식하다. 수줍어 뚝딱대는 미미와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아오바야시의 연애는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든다.
알콩달콩한 레몬과 쑥떡을 만날 수 있는 드라마 ‘#리모러브: 보통의 사랑은 사도’는 웨이브와 왓챠에서 만날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5점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점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4점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4점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5점
→ 평점: 4.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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