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꽤 자극적인 컨셉의 두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이혼' 위기의 부부들을 다룬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그리고 '이별' 위기의 커플들을 다룬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 데이즈 2'이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파국으로 치닫는 부부들의 갈등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체인지 데이즈 2'는 기존 연인이 아닌 다른 파트너와 데이트를 해본다는 설정에서 두 프로그램은 자극적이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자극적인 설정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현실과 공감이 과연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알아보자.
◆ 본격 비혼 장려 프로그램?! '결혼과 이혼 사이'
지난 20일부터 매주 금요일 공개되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아내를 향해 비인간적인 폭언을 퍼붓거나 고부갈등 스트레스로 분노조절장애 치료 중인 남편, 경제적 능력 차이로 서로날이 서있는 부부 등 방송 첫 회부터 부부들 간의 불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치를 떨리게 하는 부부들의 현실 갈등에 이 프로그램은 비혼을 부추긴다는 꼬리표를 얻기도 했다.
물론 누군가에겐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고 그 민낯을 전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혼에 대한 현실을 직면하는 것은 물론, 각자가 앞으로의 미래를 보다 현명하고 이성적으로 준비 및 계획할 수 있도록 그들의 현실을 일깨워준다.
이를 위해 협의이혼의사확인신청서를 작성하게 하거나 각자 이혼 변호사를 찾아가 재산분할과 양육권 문제 등 현실적인 지점에 대한 고민을 마주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부부 상담사를 만나 그동안 서로 소통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간극을 좁히거나, 싸우는 시간을 정해놓는 등 체계적으로 싸우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결혼과 이혼 사이'는 이혼을 직전에 둔 부부들의 다툼만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들에게 회복될 가능성은 없는지 이해와 소통 측면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결국 이혼을 선택하더라도 미래의 삶이 조금이라도 덜 불안하도록 '준비된 이혼'을 계획하게 한다.
'돌싱'에 대한 인식이나 이혼 가정에 대한 편견이 그래도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세상의 변화와 별개로 '이혼'에 대한 선택과 책임은 결코 가볍거나 간단할 수 없다.
특히 네 쌍의 출연자 부부 중 세 부부의 경우처럼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경우라면 그들의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 프로그램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결국 결혼보다 힘든 이혼의 모습과 그럼에도 너, 나, 우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일지 치열하게 고민해 보는 과정 전반이 아닐까.
또한 프로그램 MC로 김구라와 아들 그리가 함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가정 속 이혼 당사자와 그 과정을 목격한 자녀가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주제를 쉬쉬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 나눈다는 점이 이혼에 대한 건강한 시각과 분위기를 만든다고 여겨져 응원하게 된다.
모두가 진짜 행복에 이르길 바라게 되는 '결혼과 이혼 사이'는 오직 티빙에서 만나볼 수 있다.
◆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체인지 데이즈 2'
'마라맛'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체인지 데이즈'가 지난 2일 시즌 2로 돌아왔다.
파격적인 컨셉으로 핫한 반응을 보였던 '체인지 데이즈'는 각자의 이유로 이별을 고민하는 커플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체인지 데이트'를 겪어보도록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여행을 마친 후 기존 연인을 선택할 수도, 다른 사람과의 새로운 시작을 선택할 수도, 그리고 그 누구도 없이 혼자가 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에서는 3쌍의 커플 모두가 기존의 연인을 최종 선택하였는데, '체인지' 없는 최종 결과에 그 진정성을 의심받으며 결국 홍보를 목적으로 한 출연이 아니냐는 비난이 따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연인 간의 설렘을 잠시 접어두고 서로에 대한 실망, 질투, 좌절, 불안 등 민낯의 감정들을 마주해보거나, 다른 사람과의 시간을 통해 진짜 나를, 우리의 관계를 돌아보게 된다는 점에서 조금 더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서도 각자의 관계와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총 4쌍의 커플들을 만나게 된다.
총 3쌍이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인원도 늘어나고, 여행 기간도 더 길어졌다.
더 이상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는 적막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황과 인물들, 그로 인한 흔들림을 겪어가며 진짜 나의 모습과 내면에 귀 기울이겠다는 그들의 다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야기하며 새 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방송 첫 회부터 각자의 이상형과 가장 부합한 이성과 데이트를 하고 돌아오며 싸늘하고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예고됐다.
이제 막 새로운 시작을 시작한 '체인지 데이즈 2'에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지점은, 단순히 네 커플들의 최종 '결과'가 아니라 그들의 감정과 심리, 그리고 선택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전달되는 것 아닐까.
작년과 동일한 MC 군단의 호흡 역시 기대하게 되는 '체인지 데이즈 2'는 카카오TV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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