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MZ세대가 美OTT 버리고 한국 택한 이유

김강진 승인 2022.03.28 11:48 | 최종 수정 2022.03.29 11:22 의견 0

싱가포르 MZ세대가 기존의 싱가포르 TV 프로그램보다 OTT에서 제공하는 한국 TV 프로그램의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싱가포르 광고마케팅 회사 더트레이드데스크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내 16세이상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싱가포르 OTT 시청자의 44%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는 등 한국콘텐츠 인기가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광고마케팅회사 트레이드데스크가 싱가포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OTT설문조사를 했다. 자료 더트레이드데스크 ⓒOTT뉴스


설문 조사에서 기준으로 삼은 OTT 서비스는 어떤 기기에서든 인터넷을 통해 제작사가 '전문적으로'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유튜브나 페이스북과 같은 일반 유저들이 만들고 업로드한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플랫폼은 제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시청자의 55%가 지난해 넷플릭스, 아이치이 등 OTT 서비스에서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TV 프로그램 시청층은 감소했다. 응답자 중 36%가 여전히 TV에 충실한 시청자로 남아 있었다. (지난 2020년에는 43%가 TV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트레이드데스크의 동남아시아, 인도, 호주 및 기타 지역의 수석 마케팅 이사인 제니 존슨은 코로나 팬데믹이 "OTT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라고 분석했다.

존슨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TV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기존 TV와 달리 OTT 프로그램은 TV, 노트북, 태블릿, 휴대폰 등 다양한 기기로 시청자가 원할 때마다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했다. 이 장점이 집 외에 다양한 장소에서 콘텐츠를 즐겨 보는 MZ세대가 OTT를 더 선호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국콘텐츠를 시청하는 싱가포르 MZ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OTT뉴스


트레이드데스크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MZ세대에게는 특히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급증했는데 지난해 싱가포르 MZ세대의 44%가 한국콘텐츠를 시청했다고 했다. (2020년에는 35%였다) 이같은 인기는 서양 콘텐츠를 희생시킨 결과라고 했다.

존슨은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드라마는 물론 K팝과 K패션이 동남아와 싱가포르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중요한 하위 문화로 자리 잡았는지 지켜봤다"라며 OTT 서비스에서 한국 콘텐츠가 가장 인기 있는 분야로 부상한 점을 언급했다.

또 존슨은 MZ세대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의 접근성과 보편적인 주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에 걸쳐 한국 콘텐츠는 시청자들에게 쉽게 공감과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탄탄한 줄거리를 가진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도록 진화했다.

하지만 OTT가 노년층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어 한국 콘텐츠로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는 대다수의 한국 콘텐츠들이 더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년층은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을 읽느라 중요한 장면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존슨은 싱가포르의 중장년층 이상은 TV에서 중국어나 영어로 더빙된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