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섭고 열받는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Part2>

웨이브 오리지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Part2>

진보화 승인 2022.03.06 07:00 | 최종 수정 2022.03.08 13:45 의견 0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포스터(사진=SBS 공식 홈페이지 캡처).


[OTT뉴스=진보화 OTT 2기 리뷰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연쇄살인범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을 쫓는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다.

프로파일링이라는 말조차 생경하던 시절, 사이코패스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 인간이기를 거부한 악마들의 마음을 치밀하게 들여다봐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Part1에서는 송하영(김남길 분)과 국영수(진선규 분)가 최초로 범죄행동분석팀을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과는 다른 그들의 방식으로 경찰 내부의 마찰이 일어났고, 특히 기수대 윤태구 팀장(김소진 분)과 범죄행동분석팀의 갈등이 부각됐다.

범인을 잡겠다는 목적은 같으나 방법이 다른 두 사람이 부딪히며 갈등은 점차 고조된다. 하지만 범죄행동분석팀은 포기하지 않고 그들을 설득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분석하고 연구한 것들을 진짜 범인을 잡는데 적용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금품이나 성적 쾌락 등을 범죄 동기로 삼는 것이 아닌 살인이라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연쇄살인마가 나타난다. 그렇게 연쇄살인이라는 것을 인지하며 Part1은 마무리된다.

그리고 약 한 달 만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Part2로 돌아왔다.

범죄자 면담을 준비하는 하영과 국영수 팀장(사진=SBS 공식 홈페이지 캡처).


Part2의 시작과 동시에 두 명의 연쇄살인마가 등장한다. 유영철을 연상하게 하는 구영춘(한준우 분)과 2004년부터 2006년까지 14명을 살해한 실제 연쇄살인마 정남규와 동명의 등장인물은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키며 악마 같은 면모를 드러낸다.

7회에서는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범죄를 구분 짓고 연쇄살인마가 1명 혹은 2명인가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하영과 국영수 모두 악마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들이 범죄를 멈춘 것인지 아니면 방법이 바꾼 건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살인을 절대 멈출 수 없었던 살인마들은 범죄 수법을 바꿔, 아니 더 진화해 범죄를 이어가고 결국 구영춘은 잡힌다. 하지만 잡히고 나서도 끝없이 경찰들을 농락하는 구영춘.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범죄를 부인했다 인정했다를 반복하더니 결국 도망을 간다. 다시 구영춘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구영춘의 공격을 받고 윤태구 팀장이 복부에 심한 상처를 입는다.

극 중에서 구영춘이 잡히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신선한 연출로 다가온다. 범인을 쫓고 추격하는 장면은 많은 범죄 드라마에서 숱하게 봐오지 않았는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는 수사관들이 이들을 심리를 어떻게 자극하는지 또 어떻게 활용해 자백을 끌어내는지에 더 초점을 맞춘다.

사건 분석 내용을 프레젠테이션 하는 하영(사진=SBS 공식 홈페이지 캡처).


8회에서는 본격적으로 하영과 국영수 팀장이 구영춘의 심리를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구영춘은 검찰로 송치되며 유영철이 내뱉었던 유명한 명대사를 똑같이 재현하는데 그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무섭기보다 요즘 말로 킹(열) 받기 시작한다.

면담을 시작하고 인체를 토막 내는 방법을 서슴없이 그려 묘사하는 그의 모습에, 살인이 직업이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그의 태도에 무섭고 소름 돋으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우상시하는 그의 억지 논리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언제나 흔들리지 않고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던 하영은 절제된 감정 아래 침착하고 똑똑한 단어 선택으로 거침없이 시청자가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다. 이런 하영의 모습에 10년 묵은 체증이 가신 듯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넷플릭스 드라마 <마인드 헌터>를 연상케 하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파일러 권일용 프로파일러님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마인드 헌터>를 정주행하고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마주한 필자는 개인적으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더욱 몰입이 됐다.

해당 드라마에서 다루는 사건 자체가 너무 익숙한 사건이고,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사건인지라 한층 더 그런 것 같다.

처음 송하영의 캐릭터를 보고 감정이 배제된 듯 차분한 말투와 표정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얼굴에 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캐릭턴가, 이제 이런 캐릭터는 식상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송하영은 타인의 내면을 지나치게 잘 읽는 나머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다.

실제로 하영은 피해자들을 떠올리며 무척 괴로워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의 집념은 위와 같은 타인에 대한 높은 공감 능력에서 비롯된다.

이 캐릭터 설정의 한 끗 차이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기존의 범죄 드라마의 스릴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는 조명하지 않았던 프로파일러의 탄생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찰 내부의 갈등을 아주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악용하는 캐릭터, 조직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사건 해결만을 우선시하는 캐릭터 등 다양한 모습의 경찰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낯선 방식에 반신반의하며 부하들의 눈치도 보고, 옳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밀어붙이지는 못하는 과장과 계장들의 모습은 무능력하고 폭력적이게만 그려왔던 기존의 경찰 간부들의 모습보다 인간적인 느낌에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무거운 드라마를 감싸 안는 범죄행동분석팀의 '브로맨스'는 적절한 웃음과 감동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범죄행동분석팀 비하인드 컷(사진=SBS 공식 홈페이지 캡처).

다음 회부터는 하영에 대한 오해를 벗은 태구와 하영의 관계 변화도 일어날 듯하다.

그리고 하영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이 어떤 갈등의 중심이 될 것이다.

정남규를 잡기 위해 구영춘이 되고자 하는 하영이 구영춘에게 과도하게 감정 이입하게 되며 일어나는 일들이 그려질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과연 하영은 어떻게 악마들의 엇갈린 마음을 알아내고 이것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이게 드라마의 핵심일 것이다.

악마 같은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 나아가 어떻게 하면 그들과 같은 사람을 만들지 않을지, 어떻게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하는지 말이다.

드라마가 어떤 해답을 제시할지 하영은 어떻게 변화할지 몹시 기대된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오직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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