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시 돌아온 공포의 <텍사스 전기톱 학살 2022>

그때 그 살인마가 돌아왔다 ? 넷플릭스 <텍사스 전기톱 학살 2022>

최대건 승인 2022.03.05 08:00 의견 0
<텍사스 전기톱 학살 2022> 메인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OTT뉴스=최대건 OTT 1기 평론가] 어떤 장르가 됐든, 그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이 한편쯤은 존재한다.

일부의 논쟁이 있겠지만, SF 장르에 많은 영감을 끼쳤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도 작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부터 누아르 장르의 바이블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각 장르를 상징하는 영화를 떠올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리고 여기, 미국인들이 소위 '환장'하는 살인마 호러물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이 2022년에 이르러 화려하게 부활했다.

바로 우리나라에는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로 익히 알려졌던 1974년도 작품 <텍사스 전기톱 학살>의 정통 적자이자 속편을 표방한 <텍사스 전기톱 학살 2022>로 말이다.

레전더리 픽쳐스를 통해 제작된 작품은 본래 2021년 극장 개봉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상황과 맞물려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독점 공개됐다고 한다.

이야기의 구조는 여러분들이 익히 아는 바로 그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외지로 여행 혹은 파티를 즐기던 치기 어린 10~20대들이 살인마에게 아무 이유 없이 공격을 당하게 되고, 오직 한 명만이(대체로 여성) 살아남는 공식 말이다.

영화는 1973년 여름 텍사스에서 있었던 과거의 살인사건에 대한 뉴스 보도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총 5명의 청년이 살인마에게 공격을 당해 4명이 살해당하고 1명의 생존자만이 남았다는 뉴스였다.

그 생존자의 이름은 다름이 아니고 샐리 하더스티(올웬 포에레 분)였다.

뉴스를 보던 영화의 주인공 라일라(엘시 피셔 분)는 샐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주유소 잡화점의 사장에게 물어보고 그녀가 텍사스 레인저가 되어 살인마를 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로에 도착한 라일라(엘시 피셔) 일행(사진=넷플릭스).


이후 차례로 라일라의 일행들이 보여지고, 그들은 할로라는 인적이 드문 작은 마을로 향한다.

사실 라일라 일행이 할로에 온 목적은 마을의 보육원을 차지해서 본인들의 사업을 전개하려는 목적으로 온 것이었다.

이에 보육원을 관리해오던 원장 할머니에게 보육원을 떠날 것을 은행으로부터 통보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고, 충격을 받은 할머니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다.

생각지 못한 전개에 라일라 일행은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여기서 말하는 때란, 바로 원장을 부모라고 생각했던 보육원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원생인 '레더페이스'(마크 번햄 분) 즉 텍사스 살인마의 분노를 유발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원장과 같이 구급차에 탑승하고 있던 레더페이스는 원장이 죽자, 오열하며 그 자리에서 경찰관 2명과 라일라 일행 중 한 명을 차례로 말 그대로 '도륙'해버리고 만다.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걷잡을 수 없는 살육의 향연이 펼쳐진다.

마을에 남아있던 주민들과 라일라 일행이 속절없이 레더페이스의 손아귀에 의해 한명 한명 차례로 살해 당하게 되고, 치열한 대결 끝에 라일라와 그의 친구 멜로디(세라 야킨 분)만이 유일하게 살아남게 된다.

과연 레더페이스는 정말로 죽은 걸까?

무시무시한 텍사스 살인마의 손아귀로부터 둘은 안전하게 마을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전기톱을 들고있는 레더페이스(마크 번햄)(사진=넷플릭스).


영화 <텍사스 전기톱 학살 2022> 살육과 생존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단순하게 풀어내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지점은 바로 영화 자체가 이 정공법에 대한 로열티를 가진 오리지널리티 작품, 즉 '원조 맛집'이라는 점이다.

다른 영화들이 이러한 방식을 취해서 이야기를 전개하면 "또 따라 했네..."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지만, 원조가 본인들만의 시그니처 방식을 보여주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돼버리는 것이다.

여기에 74년도 오리지널 1편이 조악한 B급 슬래셔 무비로서 표현의 한계를 보여줬다면, 2022년의 속편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세련된 영상미와 적나라한 고어 장면들을 현란하게 펼쳐낸다.

보통 슬래셔 무비가 여름에 개봉하곤 하는 공식이 있었지만, OTT가 영화 공개의 주 플랫폼이 돼버린 이후에는 사실상 이러한 법칙도 이제는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그렇기에 현재 공개 이후 영화 카테고리에서 높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지 않을까 싶다.

원작의 감성을 느껴보지 못한 젊은 관객들에게는 대체로 불호의 평을 받고 있지만, 원작에 대한 향수를 지닌 정통 슬래셔 무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평이 나뉘는 경향을 보여주며 이 또한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우회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아마도 원작 팬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등장인물과 설정이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 것으로 여겨진다.

무료한 OTT 생활에 눈이 번쩍 뜨이는 잔혹한 슬래셔 무비를 한 편쯤 보고 싶었던 분들에게 추천한다.

영화 <텍사스 전기톱 학살 2022>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시청 가능하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