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수험생 시절, 숱하게 들었던 공부 비법 중 하나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는 것이었다.
출제자가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문제를 냈는지 간파하면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논리였다.
비슷하게 마케팅 분야에서는 물건을 잘 팔기 위해 소비자의 심리를 들여다보라고 주장하며 이와 관련된 수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한다.
이런 맥락을 범죄에 적용시켜보면, '범인을 잡으려면 그들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시각에 우리는 꽤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러나 범죄자들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그들의 패턴 및 습성을 분석하는 것이 마치 '별종'처럼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다.
◆ 강압수사에서 과학수사로! 프로파일링의 시작을 다루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프로파일링이라는 단어조차 낯설던 시절, 차마 인간이라 볼 수없는 흉악범들을 상대하기 위해 그들의 마음속을 치열하게 들여다보고자 했던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크리미널 마인드>의 NCI(국가범죄정보국 행동분석팀) 요원들이나 <시그널> 속 박해영 경위(이제훈 분) 등 이제껏 프로파일링 기법이나 프로파일러를 다룬 드라마들은 심심찮게 등장해왔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동기 없는 흉악 범죄가 급증하던 1990년대 후반 및 2000년대 초를 배경으로, 프로파일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그 개념이 정립돼가던 시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극 중 등장하는 표현처럼 '밑도 끝도 없는' 함정수사나 원시적인 잠복수사, 거기에 정황 증거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서슴없이 폭행까지 동원되는 강압 수사까지.
이런 식으로는 동기 없는 묻지마 살인이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연쇄살인 등 전형성을 찾기 어려운 유형의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데 난항이 따를것임이 자명했다.
이때 타고난 감수성을 바탕으로 피해자의 아픔은 물론, 범죄자의 내면까지 읽고자 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 범인의 마음은 범인이 더 잘 안다
"무슨 마음으로 저럴까?"
형사 송하영(김남길 분)은 아무도 관심 없어 하던 범죄자들의 심리를 궁금해한다.
의심스럽기만 하던 알몸 살인 사건이 몇 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하자 그는 경찰이 강압적으로 잡아넣은 억울한 범인 대신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혼자만의 수사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감옥에 있는 연쇄 성폭행범을 찾아간 송하영은 흉악범과의 대화를 통해 연쇄적으로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심리와 습성을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진범 검거에 성공하지만 언론과 여론은 범죄자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했다며 경찰의 무능하고 송하영이 경찰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지적하기 이른다.
그러나 송하영은 개의치 않는다.
세간의 비난을 신경 쓰는 것보다 진범을 잡음으로써 더 큰 피해를 막았으며 억울하게 인생을 빼앗길 뻔한 무고한 사람을 구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범죄행동양상에 관한 연구와 과학 수사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던 감식반 국영수(진선규 분)는 이런 하영에게 지금처럼만 하라며 그를 '범죄행동분석팀'의 적임자로 염두에 둔다.
그렇게 송하영은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로서의 초석을 다져간다.
과연 하영은 악의 마음, 그 정점에 있는 자들을 어떻게 상대해 나갈 것인가.
1세대 프로파일러의 탄생 과정을 생생하면서도 묵직하게 다룬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 OTT 지수 (10점 만점)
1. 연기 (조연·주연 등 등장인물 연기력): 7
2. 스토리(서사의 재미·감동·몰입도 등): 6
3. 음악 (OST·음향효과 등 전반적 사운드): 6
4. 미술 (미장센·영상미·의상·배경·인테리어·색감 등): 6
5. 촬영 (카메라 구도·움직임 등): 6
→평점: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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