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 '착한 픽션'을 원하는 당신에게 <독거 소년 코타로>

초록생 승인 2022.01.26 15:57 | 최종 수정 2022.02.04 11:15 의견 0
<독거 소년 코타로> 공식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OTT뉴스=초록생 OTT 2기 리뷰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일본 드라마 <독거 소년 코타로> (コタローは1人暮らし 2021).

이 작품은 일본 아사히TV에서 2021년 2분기에 방영된 10부작 드라마 <코타로는 1인 가구>로,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에 들여오면서 <독거 소년 코타로>로 제목이 바꼈다.

'독거 소년'이라는 표현은 어딘가 조금 어색한데, 원제의 '1인 가구'가 현시대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표현인 만큼 더 친숙한 제목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드라마는 건물주를 포함해 총 6가구가 살 수 있는 '시미즈 아파트'에 5살짜리 소년 코타로(가와하라 에이토 분)가 홀로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 '착하고 따뜻한 픽션' 내가 원했던 게 이거잖아!

이사 선물로 고급 티슈를 주는 장면. 사진 아사히TV

코타로가 이사를 온 첫날, 이웃 주민들의 집을 하나씩 방문하면서 고급 티슈를 선물한다.

(후에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알게 된 고급 티슈의 의미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눈물 핑!)

이때 옆집에 사는 만화가 카리노(요코야마 유 분)가 "부모님은?"하고 묻다가, 이내 "이 아파트 아이 있는 집은 입주 안 되지 않던가?"하고 혼잣말을 한다.

그러자 코타로는 "이 몸은 홀로 방을 빌렸소이다"라고 답한다.

상식적으로 5살짜리 아이가 월세를 내는 아파트에 혼자 거주할 수 없다.

한적한 동네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내는 이 드라마가 매회 '이 드라마는 픽션입니다'라는 문구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웃들은 모두 1인 가구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 얼굴조차 모르고 지내던 중, 코타로와의 만남을 계기로 서로 관계를 맺게 된다.

'코타로는 왜 보호자도 없이 혼자 사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과, 어린아이가 홀로 생활하는 것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이웃 어른들이 뭉친다.

이웃들은 어떤 직업을 가졌든, 생김새가 어떻든 선한 마음을 아낌없이 주는 사람들이다.

그야말로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 아주 착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이제부터 코타로의 이웃들을 소개하겠다.

만화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으로 연명하며 차기작을 준비하지만, 뜻대로 잘 안 되는 카리노(요코야마 유).

유흥업소에서 밤에 일하는 미즈키(야마모토 마이카 분).

험상궂은 인상의 야쿠자지만 유일하게 코타로를 귀여운 애칭으로 부르는 타마루(나마세 가쓰히사 분).

선의의 거짓말을 하며 코타로가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변호사 고바야시(모모타 가나코 분).

코타로가 다니는 유치원의 새내기 교사 하나와(니시하타 다이고 분) 등이 코타로의 이웃들이다.

◆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이혼...' 사회 문제 이슈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웃들. 사진 아사히TV


밝은 분위기로 전개되는 이 드라마는 뜻밖에도 여러 사회적 이슈를 던지는데, 코타로가 혼자가 된 배경에는 아버지로부터의 '가정 폭력'이 있다.

이것이 가장 중심 사건이자 인물들 간의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인데, 시청자에게 생각해볼 만한 관점을 던져준다.

바로 가정폭력 속에 자란 어린아이에 대한 생각이다.

코타로는 5살인데도 자신은 우는 것도 안 되고, 약한 모습도 안 된다고 말하며 자신을 강하게 키우고자 한다.

또한 '자신이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빠가 그렇게 된 것이다. 자신이 강해지면 아빠와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어린아이가 학대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다.

필자가 어른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 코타로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그래서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이 아이가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일 때 그렇게 반갑고 마음이 찡하더랬다.

뿐만 아니라 이웃 어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도 있다.

미즈키에게는 데이트 폭력을 가하는 남자친구가, 타마루에게는 이혼 후 자녀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

이때마다 순수한 본질을 툭툭 던지며 어른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코타로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필자도 보면서 생각했다. '코타로가 어른들보다 훨씬 낫네'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뻔하지만, 착하게 풀어내는 힘이 코타로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느꼈다.

◆ 추천 포인트

극중 노래하는 코타로. 사진 아사히TV


하나 ! 악당이 없는 드라마. (물론 가끔 답답하게 하는 인물들은 있다)

둘! 주인공 코타로의 치명적인 귀여움과 연기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속 말투를 따라하느라 사극 말투를 쓰는데 그게 아주 귀엽습니다)

셋! 한 회에 20분인 부담스럽지 않은 러닝타임과, 소소한 교훈들.

넷! 밥 먹으면서도 가볍게 볼 수 있는 힐링 드라마.

조금 뻔하지만 착하고 따뜻한 일본 드라마 <독거 소년 코타로>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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