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시대 영상콘텐츠 진흥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사진=한국OTT포럼 유튜브 캡쳐).
국내 OTT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중요하고 규제보다는 지원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에 전문가와 OTT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OTT포럼이 주최하는 'OTT시대 영상콘텐츠 진흥을 위한 정책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OTT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으로서 콘텐츠가 끼치는 영향력 분석과 국내 OTT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픈루트 김유석 실장(사진=한국OTTV포럼 유튜브 캡쳐).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오픈루트 김유석 실장은 'OTT 플랫폼에서의 콘텐츠 영향력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유석 실장은 각 플랫폼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콘텐츠 사업자와의 인수합병 및 적극적인 콘텐츠 투자를 진행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국내 콘텐츠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등급 분류 제도로 인한 콘텐츠 공급 지연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자율등급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물에 대한 사전 심의를 받는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자율등급제 도입을 통해 적재적소에 콘텐츠가 제공되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를 포함한 7개 부처로 구성된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통해 자율등급제를 포함한 '디지털미디어생태계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더불어 온라인비디오물에 대한 자율등급제 도입 내용의 법안이 연이어 발의되었으나 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김 실장은 "자율등급제가 시행되면 사전 등급분류에 소요되는 시간은 물론 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유해 콘텐츠의 경우 청소년 보호법으로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 증가에 따라 콘텐츠 수요도 높아져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자율등급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IP 확보를 위해서는 기획-제작-유통에 이르는 전주기적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태펀드 등의 OTT 경쟁력 제고를 위한 펀드 조성, ▲콘텐츠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공제율 상향 조정, ▲원천 서사 발굴에서부터 IP를 활용한 부가 상품 판매까지 종합적 지원 필요, ▲콘텐츠 산업의 핵심 경쟁력인 제작 인력 강화를 위한 교육 마련 등 콘텐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OTT포럼 김용희 연구이사(사진=한국OTT포럼 유튜브 캡쳐).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OTT포럼 김용희 연구이사도 OTT플랫폼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무엇인지 서두를 던지며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용희 연구이사는 "OTT플랫폼의 경쟁력은 가입자”라며 “가입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론적으로 콘텐츠다"라고 말했다. 김용희 이사는 "킬러 콘텐츠가 등장하면 가입자 수가 증가한다"며 "신규 가입자 확보와 구독자 유지를 위해서는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빠르고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량이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국내 제작사를 발굴해 투자하면서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규모 콘텐츠 발굴과 품질 유지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정부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다.
초록뱀미디어 김세연 부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콘텐츠 제작사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을 마련해주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티빙 전혜린 팀장은 "플랫폼 입장에서는 음악 저작권에 대한 주제도 항상 논의되고 있다"고 말하며 음악 저작권과 관련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혜린 팀장은 "(음악 저작권은) 굉장히 중요하고 당연히 지켜져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저작권자들에게 정산해서 비용을 드리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실무선에서도 웰메이드(well-made) 콘텐츠가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가장 큰 길이라는 건 공감하는 바"라고 말하며 "그러나 지금 OTT가 받는 음악저작권 컨셔스를 따르면서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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