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2022 한국 이미지상 수상

"놀랍고 영광스럽다"
"지적재산권 보호 법안 필요해"

편슬기 승인 2022.01.13 11:09 | 최종 수정 2022.01.13 14:18 의견 0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황동혁 감독이 '제18회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디딤돌 상'을 수상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제18회 한국이미지상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황 감독은 "작품이 한국을 알리는 콘텐츠가 됐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영광스럽다"며 "이 상을 계기로 작품을 만들 때마다 개인적인 생각만 하는 것보다 작품이 나라의 얼굴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신경 쓰고, 제 작품이 외교사절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유학 시절부터 영화든 드라마든 꼭 정상에 서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오징어 게임을 만들 때도 솔직히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1등을 해보고 싶다는 목표와 꿈을 가졌다. 그런데 이 정도까지 역사적인 성공작이 될 거란 생각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제작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이슈인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IP를 독점할 수 없게 하는 법안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IP를 (창작자도) 공유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드는 것이 국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산업 전반적인 면에서 보면 꿈나무를 키우는 일도 필요하다"며 "작가와 새로운 크리에이터들이 클 수 있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끊임없이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K-콘텐츠 '제작'과 '성공'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 법안에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작사들은 넷플릭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적재산권을 넘긴다는 불리한 계약 조건에도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동의하는 중소 제작사 보호를 위한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황 감독이 총대를 매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한편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는 자막의 역할도 중요했다고 강조하면서 황 감독은 "한국 작품들이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번역이 아닌 한국말 그대로 뉘앙스를 살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더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징검다리 상을 받았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가교 역할을 한 외국인(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은 시상식 간담회에서 "한국 시청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킨 것이 해외에서도 사랑을 받은 비결"이라면서 "훌륭한 콘텐츠는 세계에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돼 지난해는 행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