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뉴스=박서영 OTT 평론가] 최근 OTT플랫폼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만화같이 톡톡 튀는 캐릭터와 파격적인 설정들을 가진 웹툰 및 웹소설들은 신선함을 찾고 있는 OTT에서는 환영할 수밖에 없다.
최근 카카오TV 오리지널로 반영된 <그림자 미녀> 또한 그 중 하나다.
아흠 작가의 웹툰 <그림자 미녀>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학교에서 왕따의 삶을 살지만 방과 후 SNS에서는 팔로워 77만을 가진 셀럽 지니라는 가상의 인물로 산는 구애진(심달기 분)의 이야기다.
특히 인스타그램, 틱톡 등 1020세대 사이에서 일상에서 분리할 수 없는 SNS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발생하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이 올바르게 형성되지 않은 10대들은 SNS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팔로워 수와 좋아요 등에 집착하기 쉽다.
<그림자 미녀>는 전형적인 하이틴, 학원물의 장르를 벗어난다.
빠른 전개와 호흡, 트렌디함, 복합 장르 등으로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외모 지상주의가 심한 현실 또한 제대로 반영했다.
자신의 외모 하나 때문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지만, SNS에서 과한 보정과 메이크업으로 '지니'로 다시 태어나면서 자신을 왕따시킨 가해자까지 그녀의 팔로워가 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현실에서는 아무도 말 걸지 않는 왕따 구애진이지만 그녀가 SNS에 들어가기만 하면 수많은 댓글과 DM, 좋아요, 그리고 쏟아지는 협찬 제안들, 그녀는 점점 구애진보다 지니로서의 삶에 빠져든다.
그러나, 그녀의 이중생활을 위협하는 존재가 등장하게 된다.
어느 날 '지니'의 신체를 알고 있다는 의문의 메시지가 도착하게 되고 극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미스터리로 반전된다.
'coolguy'라는 의문의 계정에서 날아오는 협박성 DM으로 구애진은 극심한 두려움에 휩싸인다.
특히, 그 정체를 찾기 위해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이진성을 의심하는 과정과 진짜 진범을 찾기 위해 쫓고 쫓기는 나름의 추격전을 통해 긴장감 또한 형성한다.
물론 추리와 미스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애진을 비롯하여 다양한 캐릭터들 간의 관계성 또한 주목할 만하다.
먼저, 구애진의 첫 번째 친구 이진성(홍석 분)이다.
아이돌 연습생 신분으로 전학을 와 의도하지 않게 왕따가 된 이진성은 구애진의 유일한 점심메이트다.
그러나, 옥상에서 함께 항상 점심을 먹으면서 둘은 가까워지고 구애진은 유일하게 SNS가 아닌 "구애진" 자신으로 좋아해 주는 진성을 좋아하게 되면서 풋풋한 로맨스 또한 형성한다.
아이돌 데뷔를 위해 다른 학교로 전학 간 진성 다음으로 등장한 것은 모범생 반장 김호인(최보민 분)이다.
하지만 호인 또한 구애진과마찬가지로 나름의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반에서는 착한 모범생으로 밖에서는 구애진의 정체로 협박하며 재미를 느끼는 'coolguy'였던 것이다.
오직 자신이 흥미를 느낀다는 이유로 호인은 구애진을 도와주면서 갑작스러운 협력관계를 유지해 또 한 번의 반전을 주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애진을 왕따 시킨 양하늘(허정희 분)이다.
그는 구애진과 우정과 애증을 넘나드는 독특한 관계성을 형성한다.
친구였지만 오해로 사이가 멀어진 후 하늘은 구애진을 심하게 괴롭힌다.
그러나 동시에 SNS스타 '지니'의 팔로워이자 온라인 절친으로 속 이야기까지 털어놓는 사이가 된다.
구애진 또한 양하늘의 이중적인 모습에 우정과 증오의 양가감정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지니'의 정체가 밝혀진 후 둘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드라마의 파격적인 설정과 함께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신선한 얼굴들이 등장한다.
특히, 구애진 역을 맡은 심달기 배우의 경우 그동안 강렬한 감초 역할로 등장하던 인물로 <그림자 미녀>로 처음 주연을 맡았다.
'지니'로 변신하고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광기 어린 구애진의 모습을 심달기 특유의 독특함으로 잘 표현하면서 단번에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심달기의 또 다른 연기 변신은 카카오 TV <그림자 미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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