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제작발표회, 기존 서바이벌 콘텐츠와의 차별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손민지 승인 2021.09.17 08:36 | 최종 수정 2021.09.16 20:36 의견 0
넷플릭스 오리지널 웹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오는 17일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다. 사진 넷플릭스

[OTT뉴스=손민지 OTT 평론가] 넷플릿스 오리지널 웹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오는 17일 베일을 벗는다.

대중에 공개되기에 앞서 15일 오전 11시 유튜브에서 열린 비대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황동혁 감독과 주연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작발표회의 여왕'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극본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기훈 역의 이정재, 상우 역의 박해수, 새벽 역의 정호연, 덕수 역의 허성태, 준호 역의 위하준이 참석해 편안한 분위기 속 입담을 뽐냈다.

<오징어게임>이 인생을 걸고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생존기를 다룬 드라마인 만큼, 제작발표회도 '게임'이라는 콘셉트로 핑크빛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이뤄졌다.

얼굴에 동그라미가 그려진 가면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15일 <오징어게임> 제작발표회에 등장해 작품의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특히 분홍색 점프 수트를 입고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가면남'들이 함께 했는데, 가면남은 드라마 속 게임을 주최하고 진행하는 모든 이들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이들은 "원활한 진행과 작품 안내를 위해 등장했다", "정해진 규칙 잘 지키고 약속된 시간 지나면 무사히 이곳을 나갈 수 있다"고 기계적 어조로 말하며 극 중 대사를 읊었고, 한 코너가 끝날 때마다 출연 배우들에게 다음 게임에 참여하겠냐고 물으며 MC 박경림의 진행을 도왔다.

이들의 가면에는 동그라미, 삼각형, 네모가 그려있는데 동그라미는 일꾼 계급, 삼각형은 병정 계급, 네모는 관리자 계급을 각각 상징한다고 황 감독은 설명했다.

"개미집단에서 아이디어를 따왔어요. 비슷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역할이 철저히 구분돼 있죠.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같은 사람들이란 점에서 게임에 참여하는 다른 캐릭터들과 비슷해요"

이정재를 비롯한 배우들과 황 감독은 "드라마를 막상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2008년 <오징어게임>의 시나리오를 처음 썼다고 밝혔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황 감독의 말에 의하면 <오징어게임>의 얼개를 처음 구상한 해는 2008년으로, 그의 대표작인 영화 <도가니>ㆍ<수상한 그녀>ㆍ<남한산성>을 준비하기 전 서바이벌 만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당시엔 대본의 내용이 대중에게 생경하다고 판단했으나, 10여 년이 지나 코인 열풍 등 게임물이 어울리는 세상이 되어 이제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황 감독은 소개했다.

456명의 참가자가 456억 원의 우승상금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이야기에 대해 황 감독은 "빚만 있던 시절, 이런 게임 있으면 해보고 싶단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삶이 서바이벌 게임 같다. 우리는 왜 매일 목숨 건 경쟁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경쟁은 어디에서 시작됐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같은 근본적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공간은 CG의 도움을 최소화해 현실감 있게 구현됐다.

"참가자로 등장하는 456명이 CG가 아닌, 실제 인원이었다"(이정재), "골목길 세트는 어린 시절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박해수), "숙소 세트는 콜로세움처럼 웅장했다"(정호연), "각 세트에 숨어있는 디테일을 발견할 때마다 놀랐다. 미술팀에 박수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허성태) 등 배우들의 감탄이 이를 증명했다.

황 감독은 "기존의 서바이벌 물을 보면 공간 자체가 공포를 자아내지만, <오징어게임>은 추억으로 돌아가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이길 바라서 색감이나 소도구를 아이를 배려해 만든 것처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위부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황동혁 감독 등 제작발표회 참석자들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공간 뿐만 아니라 작품에 활용된 음악은 <장학퀴즈> 시그널, 경양식 식당에서 듣던 클래식 음악 등 70~80년대에 흔히 듣던 것들로 채택됐다.

<오징어게임>에는 오징어게임 외에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여러 추억의 게임이 나온다.

박경림은 최근 K-팝에 이어 K-뷰티 등 한국의 문화가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는 점을 언급하면서 K-게임이 이슈될 것 같은 예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황 감독은 "아이들의 놀이라는 건 단순하고 유치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 시청자가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 특유의 것이긴 해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감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시청자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배틀로얄>, <머니게임> 등 기존에 나온 서바이벌 게임 형식의 콘텐츠와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황 감독은 이 물음에 "해법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일 필요 없다"고 답했다.

게임이 어렵지 않아 참가자의 사연에 집중할 수 있고, 승자가 아닌 패자에 더 초점을 맞춘 극 전개로 '패자들의 역할이 없으면 승자가 좋아할 수 있는가' 하는 걸 묻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 극의 일부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황 감독은 "첫 게임이 같을 뿐 그다지 연관성이 없다. 게다가 2008년에 게임을 모두 정해 놓은 상태였고, <신이 말하는 대로>는 그 이후에 나왔기 때문에 굳이 우선권을 따진다면 우리가 먼저다"라고 주장했다.

잘생김의 대명사 이정재의 이미지 변신이 기대되는 <오징어게임>은 오는 9월 17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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