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고인물 다 모여라! TVING,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TVING,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김나영 승인 2021.06.22 09:07 의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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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포스터. 사진 TVING


[OTT뉴스=김나영 OTT 1기 리뷰어] 예능계에 스핀오프 바람이 분 지 오래다.

최근 CJ ENM은 자사 TV 채널을 넘어 자사 OTT인 TVING에 신서유기 스핀오프 <스프링캠프>, 놀라운 토요일 스핀오프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이하 <아받대>)는 익숙한 듯 낯설다.

<도레미마켓>처럼 특정 노래를 듣고 받아쓰기에 성공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간식을 먹기 위해 퀴즈를 맞히는 포맷은 같지만 출연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포맷에 다른 출연자들을 섭외한 시즌오프 프로그램은 어떤 차별화 된 즐거움을 선사할까?

▶ 2030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

작년, 음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TV에서는 임영웅, 영탁 등을 중심으로 한 트로트 열풍을, 유튜브에서는 유키스, 티아라 등의 2세대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숨듣명 열풍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트로트 열풍 뒤에는 중장년층이, 숨듣명 열풍의 뒤에는 MZ세대라 불리는 젊은층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처럼 TV와 디지털 플랫폼의 주시청층은 차이를 보인다.

<아받대>는 TV보다 OTT 서비스, 유튜브 등을 통한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받대>의 기원인 <도레미마켓>은 센스 있는 편집과 자막 등으로 2049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오면서도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 폭넓은 연도별 선곡 등을 통해 전연령층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노력을 해왔다.

<아받대>는 이와 달리 출연진을 아이돌 혹은 MZ세대에 인기 있는 방송인 등으로 한정하고, 80~90년대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곡, 인터넷 밈과 과거 유명 CM송 등을 활용한 간식퀴즈 등을 활용해 타겟을 2030으로 완전히 좁혔다고 할 수 있다.

▶ 이 캐릭터, 이 조합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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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받대의 출연진들 (왼쪽 위부터 라비,입짧은햇님,붐,미주,장준,은혁,이진호,카이,승관,재재,예나) 사진 TVING


<아받대>는 은혁, 카이, 라비, 승관, 미주, 장준, 예나를 포함한 7명의 인기 아이돌과 MZ세대에서 화제인 연반인 재재, 개그맨 이진호까지 더해져 9명의 멤버들로 진행된다.

이들 모두 예능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어 일정 수준 재미를 보장한다.

더 나아가 이들 중 대부분은 <도레미마켓>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구축한 출연자들이기 때문에 원작 시청자라면 이들의 캐릭터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출연자들 간의 조합도 낯설지 않아 다양한 '케미'를 볼 수 있다.

'K-POP 고인물' 재재X승관, 카카오TV <맛집의 옆집>에서 활약한 장준X이진호, TVING <여고추리반> 조합 재재X예나, '우정패딩즈' 멤버인 카이X라비, SM선후배 은혁X카이, 울림선후배 미주X장준 등 여러 관계성 조합이 존재해 첫 화부터 자연스러운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물론 회차가 진행될수록 '재이스' '아바타'와 같은 새로운 캐릭터와 '라미존' 등의 조합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포인트라 할 수 있다.

▶ <도레미마켓>에서의 '드립력'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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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실수 한 미주에게 '아받대의 보물'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제작진. 사진 네이버TV 캡처


<도레미마켓>과 마찬가지로 <아받대> 역시 트렌디한 자막과 편집으로 출연자들의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며 재미를 선사한다.

예를 들어, <도레미마켓>에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제공하는 김동현에게 공식 '놀토의 보물'이라 이름 붙여준 것처럼 (정작 매미킴은 자신이 왜 웃음을 선사하는 '보물'인지 모른다) 의도치 않은 웃음을 선사하는 미주에게 '아받대의 보물'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준다.

혹은 <도레미마켓> 공식 어르신 신동엽의 자리에 위치한 은혁에게 동엽신을 오버랩하며 '아받대의 신동엽'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해준다.

또한, 단순히 상황 설명의 자막보다는 행동, 표정 묘사 자막을 통해 '짤' 활용을 위한 캡쳐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밈을 만들어내는 <아받대>의 '드립력'은 유튜브 등의 웹예능의 문법에 익숙한 시청층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받대>는 OTT 서비스에 익숙한 세대를 타겟으로 해 기존 프로그램보다 세분화 된 웃음을 선사한다.

도레미마켓의 드립이 취향인 사람, 내 2010년대는 온통 아이돌과 K-POP으로 물들어 있다 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TVING을 접속해 <아받대>를 시청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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