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지 않은 국내 인디 OTT플랫폼 3선

- 인디그라운드, 퍼플레이, 한국 고전 영화

홍지후 승인 2021.06.21 00:12 | 최종 수정 2021.12.05 19:47 의견 0

[OTT뉴스=홍지후 OTT 1기 리뷰어] 매일 비슷한 곳에서 보는 비슷한 작품들, 질리지 않나요?

눈과 귀를 틔워줄, 색다른 OTT 플랫폼들을 소개합니다.

X
사진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 캡처


◆ 인디그라운드

평소 독립ㆍ예술 영화를 즐겨 본다면, 이만한 곳이 없을 거에요.

인디그라운드에는 작은 극장에서조차 볼 수 없었던 한국의 중·단편 독립 영화들이 많습니다.

이곳은 여성, 주거, 디아스포라, 노동, 트라우마 등 다채로운 주제가 담긴 영화들이 넘쳐납니다.

독립 영화 라이브러리 메뉴에 각 주제에 맞는 영화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 자체로 충만한 영화들을 인디그라운드에서 만나보세요.

무엇보다 관람료가 무료이니 부담 없이 즐기시길!

▷ 추천작_<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이나연, 2018)

세 자매가 김장을 위해 같이 살던 집에 모였습니다.

어쩐지 엄마는 보이지 않네요.

세 자매는 엄마를 추억하며 김장을 하고, 밥을 먹고, 작은 파티도 엽니다.

흔한 엄마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 남매의 입담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가벼운 듯하지만, 어딘가 아리고, 진중한 듯하지만, 폭소를 자아냅니다.

X
사진 퍼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 퍼플레이

오직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만을 담는 우직한 OTT 플랫폼, 퍼플레이.

퍼플레이는 무엇보다 '여성'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OTT 플랫폼인 만큼 여성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달달한 로맨스도 좋고, 저 멀리 있는 우주 영화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우리 앞의 생에 대한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낙태, 불법 촬영, 독박 육아 등 들이 터부시되는 소재들을 전면으로 다룬 영화들은 퍼플레이에서 보다 가깝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영화에서 소외됐던 이주여성, 퀴어, 청소년 등 인물들에게도 인사해보세요 .

영화들이 백델테스트(이름을 가진 여성 2명이, 서로 대화하고, 그 주제는 '남성'이외일 것)와 F등급(여성 연출가, 여성 각본가, 여성 인물이 주요 역할을 수행할 것)의 기준을 통과했는지 나와 있으니 확인해보시길!

퍼플레이에 있는 영화들은 대부분 백델테스트와 F등급의 기준을 통과했습니다.

▷ 추천작_<링링> (윤다영, 2019)

사춘기 소녀 '진아'의 불안과 혼돈이 독특한 무드로 그려진 <링링>.

사춘기를 지나왔다면 누구나 겪을만한 감정과 더불어 '진아'에 대한 가부장제 사회 속 폭력의 시선까지 놓치지 않은 점이 인상 깊습니다.

X
사진 유튜브 한국고전영화 채널 캡처


◆ 한국 고전 영화 (유튜브)

100년 전인 1920년, 사람들은 어떤 영화를 봤을까요?

유튜브의 '한국 고전 영화' 채널에서는 한국의 고전 영화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미나리>(정이삭, 2020)로 미국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한 윤여정.

그녀가 젊은 시절 출연한 영화인 <충녀>(김기영,1972),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원세,1981), 6.25 전쟁의 비극을 담은 <삼천만의 꽃다발>(신경균, 1951)까지.

이곳의 영화를 보다 보면 근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역사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지금 보는 영화들과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하며 봐도 재밌겠네요.

▷ 추천작_<미망인> (박남옥, 1955)

영화 <미망인>에는 한국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의 비극이 담긴 한편, 그녀의 강렬한 욕망 또한 드러납니다.

당시 이런 능동성을 지닌 여성 캐릭터는 지금보다 더 드물었기에 당시 이 영화가 어떠한 파장을 미쳤을지 상상이 가십니까?

<미망인>을 만든 여성 감독 박남옥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죠. 갓난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아기를 업고 촬영하고, 제작비가 부족해 영화 스태프들의 밥을 직접 해먹였다는 전설적인 여성 감독 박남옥의 영화 <미망인>.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 박남옥의 의지가 그대로 투영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