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아이: 삶을 리셋하라 시즌 5' 공식 포스터. 왼쪽 위부터 카라메로, 바비, 탠, 안토니, 조나단. 사진 넷플릭스
[OTT뉴스=조수빈 OTT 1기 리뷰어] TV만 틀면 메이크 오버 쇼가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매주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주인공의 외모로 화제가 되었던 <Let 美人>은 무려 시즌 5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대량 생산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친 성형 조장과 외모 비하를 한다는 질타 속에 사라져 갔다.
그런데 여기, 메이크 오버 포맷의 흥망에도 살아남은 프로그램이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5명의 전문가 'Fab5'가 주인공의 삶을 바꿔주는 <퀴어 아이 : 삶을 리셋하라>가 바로 그것.
2003년 시작한 기존 시리즈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리부트해 시즌 5로 돌아온 지금까지, <퀴어 아이>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퀴어 아이>에는 외모지상주의적인 잣대로 주인공을 비하하는 메이크 오버 쇼의 클리셰가 없다.
대신, 한 편의 영화보다 감동적인 치유와 성장 스토리가 있다.
사진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시즌 5 9화의 주인공 '릴리'는 의사의 꿈을 이뤘지만 하나뿐인 딸을 직접 돌보지 못해 나쁜 엄마라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Fab5'는 '완벽한 엄마는 될 수 없어도 좋은 엄마는 될 수 있다'며 패션, 요리 등 다양한 분야의 조언을 통해 주인공이 죄책감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이러한 솔루션 과정에서 지나친 성형이나 무리한 스타일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주인공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받아들이도록 도움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짜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퀴어 아이>의 메이크 오버는 내면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퀴어 아이>의 눈물 포인트는 따로 있다. 바로, 'Fab5'가 주인공과 나누는 대화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Fab5'는 모두 성소수자이다.
그렇기에 결코 순탄치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는 주인공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과 진정성 있는 조언으로 녹아든다.
또, 그들이 영향력 있는 셀러브리티가 되기까지의 경험은 주인공에게 삶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Fab5'의 모습. 사진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때로는 의견이 맞지 않는 주인공도 등장하지만 'Fab5'는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집까지도 이해하려 하는 모습에 결국 주인공들은 마음을 열고 소탈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퀴어 아이>의 이런 성장 스토리는 어느새 시청자에게까지 공감과 치유로 다가온다.
'Fab5'는 '자신감은 내면에서 성취해야 하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퀴어 아이>에서 외적인 변화는 그 여정을 그저 거들 뿐, 오직 나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확실하게 찾아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가이다.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퀴어 아이> 시즌 6가 2021년 연말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시즌 5는 2020년 6월 공개되었으며 <퀴어 아이 : 일본을 달궈라!>를 포함한 전 시리즈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