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디즈니

넷플릭스 계정 공유 차단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 작성일시: 2021.03.16 12:34 조회: 498

계정 나눠쓰는 걸 단속한다는 기사가 뜨길래 이걸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는 뭔가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했다는 소리인가 했더니 그냥 인증절차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거네요.

맞다 틀리다를 넘어 과연 이게 합리적인 방법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증코드 입력 메시지가 뜨면 원래의 계정주에게 연락해서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서로가 상시적으로 연락 가능한 관계에 있는가,를 확인하는 거지 가족관계를 확인해주는 절차는 아니니까요. 

한 거주지에서 거주하는 관계를 가족으로 정의한다고 해도 꼭 집에서만 넷플릭스를 보는 것도 아닙니다. 지하철에서 넷플릭스를 보다가 인증코드가 떠서 계정주인 마누라한테 연락을 했더니 전화를 안 받는다..그래서 코드 입력 못하고 시청불가, 계정정지..이건 아니잖아요..꼭 한집에 들어앉아서 남편은 거실에서 아내는 침실에서 아들딸은 각자의 방에서 이러라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OTT 입장에선 사용료분담을 위한 계정쪼개기 같은 건 어떻게든 걸러내고 싶겠지만 그게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추가적인 불편을 줘서는 안 되는 거고요. 정 그러고 싶다면 프로필 한 개만 접속가능하되 고화질 시청이 가능한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내놓는 게 맞겠죠. 문제는 이게 넷플릭스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인데 저는 별로 그럴 거 같지가 않네요. 

딱 인터넷 초기에 ip공유기 사용을 막았던 사례가 떠오르더군요. 제가 기술적으로 문외한이라 잘 모르긴 하지만  OTT사업자가 타인끼리의 계정공유를 단속하는 것에 비하자면 인터넷서비스사업자가 공유기 사용을 단속하기가 훨씬 용이했을 거 같은데 말이죠. 지금은 공유기를 사용하지 않는 가입자가 더 드물 정도인데다가 아예 사업자가 공유기를 렌탈해줍니다.

몰라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전 이거 못할 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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