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OTT 플랫폼, 2차전 돌입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집중

프로 야구, 축구, 테니스와 슈퍼볼 및 포뮬러 1 등 종목도 제각각

OTT뉴스 승인 2022.06.15 15:27 | 최종 수정 2022.07.06 11:04 의견 0
다양한 스포츠 중계권을 두고 OTT 플랫폼 간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OTT뉴스


OTT 플랫폼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이어 축구와 야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흐름이 포착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를 중심으로 재편된 라이프 스타일로 OTT 서비스는 큰 성장을 거듭했다. 더 많은 신규 구독자를 모으고 기존 고객들을 묶어두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으나 이젠 스포츠에까지 손을 뻗고 있다.

사실 OTT 플랫폼이 스포츠로 시선을 돌린지는 꽤 시간이 흘렀다.

아무리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OTT 플랫폼이라도 끌어들일 수 없는 시청층이 있었으니, 바로 스포츠 생중계를 관람하는 이들이다.

매번 새 시즌이 돌아오면 정해진 시간, 정해진 채널에서 방송되는 스포츠 중계를 반드시 시청하는 고정 팬층은 OTT 플랫폼에 있어 매력 넘치는 잠재적 시청자 후보군이기 때문이다.

■ 국내

<쿠팡플레이>

토트넘이 올 여름 한국을 방문한다(사진=쿠팡플레이). ⓒOTT뉴스


일찍이 국내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중계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경기 스포츠인 '슈퍼볼'의 독점 생중계를 알리며 여러 스포츠의 중계를 독차지 중이다.

이어 3월에는 데이비스컵 대한민국 테니스 국가 대표팀의 최종 예선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 데 이어 세계 격투기 대회 ONE 챔피언십의 ‘ONE X(원 엑스)’ 대회 전 경기를 생중계했다. 해당 경기는 추성훈이 약 2년 만에 파이터로 참여하는 복귀전이 성사돼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게다가 토트넘 훗스퍼의 7월 내한을 성사시키고 친선 경기 독점 중계를 비롯해 국내 토트넘 팬들을 위한 훈련 직관과 팬미팅까지 개최하며 해외 축구는 '쿠팡플레이'라는 인식을 견고히 함과 동시에 스포츠, 특히 해외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쐐기를 박았다.

이외에도 미국 4대 스포츠 중 하나인 '내셔널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A매치, 여자 배구 대표님의 여자 발리볼네이셔스리그(VNL)를 생중계 하며 스포츠 중계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티빙>

티빙이 UFC 등 스포츠 중계에 열을 올리고 있다(사진=티빙). ⓒOTT뉴스


티빙은 각종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면서도 중간중간 살뜰히 스포츠 중계를 챙기는 모습이다.

티빙의 모회사 CJ ENM은 5월 'tvN SPORTS'를 론칭해 국내외 스포츠 중계권 확보와 차별화된 중계 시스템 구축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유럽 축구 국가 대항전 유로 2020 ▲분데스리가 2021-22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롤랑 가로스(프랑스 오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 컵 등을 중계했다.

올해는 'tvN SPORTS'와 티빙과의 연계를 통해 ▲AFC U-23 아시안컵(6/1 개최) ▲AFC 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축구 ▲메이저 테니스 대회를 비롯, 새롭게 ▲UFC ▲ FINA 세계수영선수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 해외

<애플>

애플TV가 MLB 중계권 확보에 성공했다(사진=펙셀). ⓒOTT뉴스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있어 가장 분주한 OTT 플랫폼은 단연 애플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하는 모습은 적극적인 수준을 넘어 '공격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현재 애플이 확보한 주요 스포츠 중계권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원래 디즈니 산하의 ESPN이 중계권을 갖고 있었으나 ESPN이 평일 전국 경기 중계를 포기하면서 애플이 월요일과 수요일에 열리는 중계를 맡게 됐다.

이어 14일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전 경기를 2023년부터 10년간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본래 디즈니 산하 스포츠 채널이 방영해왔으나 중계권 싸움에서 애플이 승리하며 무려 10년 동안 애플이 독점하게 됐다.

<디즈니+>

크리켓 경기에 참여 중인 선수(사진=픽사베이). ⓒOTT뉴스


디즈니가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스포츠 중계권은 바로 '크리켓'이다.

2018년부터 IPL을 중계해왔으나 2020년 권리 계약이 종료되면서, 디즈니는 인도에서 각광받는 스포츠 '크리켓' 중계권 재확보에 안간힘을 써왔다.

2024년 2억 3,000만 명이라는 구독자 달성 기업 목표를 위해서라도 IPL 중계권은 디즈니+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입찰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디즈니에 IPL 중계 권한이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얻는 평균 월 수익이 0.76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디즈니가 입찰을 강행한 것은 '인도 시장'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디즈니는 15일 3조 9천억 원의 경매가로 IPL 중계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XFL(X Football League)과 계약을 맺고 2023~2027년 동안 경기를 중계하며 2027년과 2031년에 슈퍼볼 중계권을 ABC 채널로 가져올 계획이다.

<넷플릭스 및 아마존>

포뮬러 1의 중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사진=픽사베이). ⓒOTT뉴스

넷플릭스는 스포츠 생중계보다는 '게임' 사업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스포츠 중계권을 두고 이미 여러 OTT 플랫폼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이러한 경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외신에서는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권 입찰에서 제외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한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선지,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것인지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포뮬러 1'의 TV 판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쟁에는 넷플릭스 외에도 아마존을 비롯해 NBC유니버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중계권을 보유 중인 ESPN은 인도 크리켓 중계권에 이어 또 한 번의 치열한 눈치싸움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내년 판권을 위해 7천만 달러의 입찰 비용을 제출했지만, 그랑프리 소유자인 리버티 미디어는 연간 1억 달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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