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극장 개봉 확대 논의…실적 악화 만회할까

넷플릭스, 美 극장 체인과 45일 동안 영화 개봉 논의 중

황지예 승인 2022.05.23 13:43 | 최종 수정 2022.05.23 15:27 의견 0
넷플릭스가 자사 오리지널 영화를 공개 전 45일 동안 극장에서 상영하는 방침을 논의 중이다(사진=아이스톡). ⓒOTT뉴스


실적 악화로 위기에 처한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영화를 극장에서 장기간 상영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세계적인 OTT 넷플릭스는 알폰소 쿠아론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 '로마'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마틴 스콜세지의 '아이리시맨' 등을 포함해 지난 몇 년 동안 자사의 오리지널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 영화들은 소규모 개봉으로 독립 상영관에 국한됐다. 큰 극장 프랜차이즈에서 상영되는 개봉되는 전국적인 개봉은 아니었다.

그러나 2021년, 넷플릭스는 라스베가스 배경의 좀비물 '아미 오브 더 데드'와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 드웨인 존슨 주연의 '레드 노티스' 등 오리지널 영화를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극장 체인인 씨네마크(Cinemark)에서 상영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비록 여전히 미국의 가장 큰 극장 체인점인 AMC시네마와 리갈 시네마에 넷플릭스 영화가 걸리지 않았지만, 곧 이 영화관들에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상영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4월 시네마콘 기간 동안 넷플릭스 경영진은 하반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극장 상영 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를 두고 영화관 체인의 소유자들을 만나 논의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 측이 극장 독점 상영 기간을 45일로 의논 중이며, 극장에서 개봉될 가장 유력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라이언 존슨 감독의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의 후속편과 아카데미상 4회 수상자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바르도(Bardo)'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넷플릭스는 이전에도 오리지널 영화 '아이리시맨'과 '돈 룩 업', '파워 오브 도그' 등을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공개하기 전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적이 있지만, 영화관 독점 개봉 기간은 2주 정도에 그쳤다. 45일은 비교적 긴 기간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극장 상영은 넷플릭스와 극장 간 오래된 논쟁거리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공개하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영화관에서 독점 상영할지를 두고 영화관 측과 대화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극장 체인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넷플릭스가 극장 업계를 망치려 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또한 칸 영화제는 '영화관 개봉 후 15개월 간 스트리밍 금지'라는 프랑스 영화법에 기초해 넷플릭스 등 OTT 영화는 경쟁 부문 초청·상영을 하지 않는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락다운 기간 동안 침체된 극장 체인과, 락다운 해제 및 리오프닝으로 주춤하는 OTT 시장이 윈윈하려면 대형 극장 체인과 넷플릭스의 협업이 필요해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전미 극장 소유주 협회의 CEO인 존 피티안은 최근 인터뷰에서 "넷플릭스가 더 큰 영화적 전략을 구사하고 싶다면 극장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넷플릭스, 하루 만에 '67조 증발'…주가 35% 폭락 '대위기'
● 넷플릭스, 가입자수 감소 '11년 만에 처음'…주가 폭락
● 칸영화제, 틱톡은 되고 넷플릭스는 안 된다?!

한편 극장 개봉 기간 연장은 넷플릭스의 실적 악화 타개책 중 하나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가입자 수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 가량 하락했으며 올 2분기에도 글로벌 유료 가입자 손실을 200만 명으로 전망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저렴한 광고 지원 요금제 도입, 계정 공유 추가 요금 부과 등의 카드를 꺼내고 있다.

저작권자 ⓒ OTT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ott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