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인도 구독자 유지 위해 '스포츠 중계권' 눈독

IPL 중계권 경매에 디즈니플러스부터 아마존, 소니 등 다양한 플랫폼 이목 집중

이지윤 기자 승인 2022.05.19 11:29 | 최종 수정 2022.05.19 11:30 의견 0
디즈니플러스와 더불어 세계 여러 OTT 플랫폼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사진=소파 이미지). ⓒOTT뉴스

디즈니플러스가 인도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전 세계 구독자는 1억 3,770만 명이다. 그중 인도를 기반으로 한 5,010만 명 정도가 '디즈니플러스 핫스타(Disney+ Hotstar, 이하 핫스타)'를 통해 가입했다.

가장 큰 이유는 핫스타가 2018년부터 인도 프리미어 리그(IPL) 크리켓 경기를 중계해왔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를 합쳐 4,440만 가입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인도에서 크리켓 경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잘 나타나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20년 6월 디즈니와 리그 사이의 권리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IPL은 6월 12일에 중계 권한을 걸고 온라인 경매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1년만 하더라도 6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IPL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디즈니플러스에 접속한 만큼 리그 중계 권리의 가치는 꾸준히 입증돼왔다.

경매가는 무려 70억 달러(한화 약 8조 8,669억 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아마존이나 소니, 남아프리카의 수퍼스포츠(SuperSports)와 같은 다양한 기업들이 리그 중계 권리를 가져오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경매에서 아마존이 낙찰해 유튜브나 프라임 비디오에서 중계하게 된다면 디즈니플러스는 가장 큰 국제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구독자 기반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하지만 기업의 목표를 떠나서, 전문가들은 디즈니플러스에 IPL 중계 권한이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핫스타에 5,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즈니플러스가 이들을 통해 얻는 평균 월 수익은 0.76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가 다른 시장에서는 가입자당 6.33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과 극명한 차이다.

전문가들은 과연 디즈니플러스가 인도 크리켓 경기를 확보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디즈니플러스가 리그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디즈니플러스 핫스타는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 하나를 잃게 된다.

디즈니플러스는 크리켓 중계 없이 사람들이 연간 OTT 비용으로 약 35 달러를 지출하는 국가인 인도에서 현재와 같은 구독자를 유지할 수 없다.

'2024년까지 2억 3,000만 명 구독자 달성'이라는 기업의 목표와 '320억 달러'라는 급증한 콘텐츠 예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디즈니플러스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는 IPL 중계권 확보일 것이다.

과도한 예산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동시에 핫스타가 가능한 한 많은 가입자를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6월에 진행될 IPL 권리 경매에 응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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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전 세계적으로 IPL뿐 아니라 NBA, 메이저리그 등 스포츠 중계권이 OTT 플랫폼의 이목을 끄는 추세다. 애플TV 플러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의 플랫폼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스포츠 중계권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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