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디즈니플러스 '상습 지각' 한국 스타워즈 팬들은 호구?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5개국 모두 5월 27일 공개
한국만 6월 8일 공개로 미뤄져 국내 스타워즈 팬들 '불만 폭발'

편슬기 승인 2022.05.13 13:33 | 최종 수정 2022.05.13 13:40 의견 0
국내판 '오비완 케노비' 포스터. 하단에 공개일이 6월 8일로 표기돼 있다(사진=디즈니플러스). ⓒOTT뉴스


디즈니플러스의 고질적인 '지각' 문제가 이번엔 스타워즈 드라마 '오비완 케노비'에서 터졌다.

디즈니플러스의 리미티드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의 전 세계 공개일은 5월 27일이다. 그러나 한국 공개일은 6월 8일로 거의 2주 가까이 늦게 공개된다.

이미 해외에서는 3화까지 공개된 시점에 국내 팬들은 1화를 보게되는 스케줄이다.

문의 결과 디즈니플러스 측은 자막 검수 및 현지화가 늦어져서 공개일이 미뤄졌다는 해명을 내놨으나 이 역시 석연치 않은 답변이다.

일본판 '오비완 케노비' 포스터. 하단에 공개일이 5월 27일로 표기돼 있다(사진=디즈니플러스). ⓒOTT뉴스

같은 아시아 권인 일본에서는 동시 공개일인 5월 27일에 공개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일본에서 디즈니플러스가 정식 론칭된 시기는 2020년 6월 11일로 한국보다 1년 이상 빠른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2년 2월 23일과 6월 1일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같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속하는 일본과 같이 5월 27일 '오비완 케노비'가 공개된다.

일각에서는 국내 디즈니플러스가 들어온 시기가 타 국가들에 비해 늦어 '오비완 케노비'의 공개일이 늦는 것은 아닌가란 추측이 돌고 있다.

홍콩판 '오비완 케노비' 포스터. 하단에 공개일이 5월 27일로 표기돼 있다(사진=디즈니플러스). ⓒOTT뉴스

하지만 이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한국과 동일하게 서비스를 시작한 대만에서는 '오비완 케노비'가 제날짜에 맞춰 공개된다.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홍콩에서도 전 세계 공개일에 맞춘 5월 27일에 '오비완 케노비'가 공개된다.

홍콩 디즈니플러스 론칭은 지난해 11월 16일로 한국보다 4일 늦게 문을 열었다.

같은 아시아 권에 속하고 서비스 시기도 비슷한 대만과 홍콩마저도 전 세계 동시 공개일에 맞춰 방영이 시작되는데 현지화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한국만 공개일이 무려 2주나 늦은 6월 8일인 이유는 왜일까.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 중(사진=캡쳐). ⓒOTT뉴스

사실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 공개 지각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한해 상습적일 정도로 잦다.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북미에서 상영이 끝난 '만달로리안'은 2019년 11월 12일에 공개된 작품임에도 정식 론칭 이후 한참 지난 2021년 12월 29일에 방영을 시작했다.

'북 오브 보바펫'도 마찬가지다. 2021년 12월 29일에 공개된 해당 작품은 국내에서는 2022년 2월 2일에 공개됐다. 해외에서 '북 오브 보바펫'의 최종화가 2월 9일 방영된 것을 생각하면 늦어도 너무 늦은 날짜다.

스타워즈 팬들은 "VPN(virtual private network)을 사용해 국가를 우회해서라도 봐야하나", "플랫폼이 불법 감상을 장려하는 것이냐"며 온갖 불만을 쏟아내는 중이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채널에 달린 팬들의 댓글(사진=캡쳐). ⓒOTT뉴스

스타워즈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1'은 등급 분류가 2021년 2월 24일에 끝났음에도 6개월 넘게 공개되지 않다가 9월 22일부터 1편씩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블의 '호크아이'와 '문나이트', 8일 공개되는 '미즈마블'은 모두 해외와 같은 공개 예정에 맞춰 국내에도 방영돼 스타워즈와 더더욱 비교되는 상황이다.

마블 공화국이자 스타워즈 불모지로 유명한 한국인지라 마블 콘텐츠 대응이 빠른 대신 스타워즈 콘텐츠 공개가 늦어지는 건지, 이젠 아쉬움을 넘어 분노를 터트리는 팬들의 심정이 십분 이해 가는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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