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OTT 길라잡이② 후발대: 디즈니플러스·애플TV·시즌·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애플TV플러스·시즌·쿠팡플레이 전격 비교·분석

윤정원 승인 2022.04.23 08:00 | 최종 수정 2022.05.28 21:04 의견 1
OTT 후발주자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플러스, 시즌, 쿠팡플레이'의 각 로고(사진=시계방향으로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플러스, 시즌, 쿠팡플레이). ⓒOTT뉴스

[OTT뉴스=윤정원 OTT 평론가] ('OTT 길라잡이① 선발대: 넷플릭스·왓챠·티빙·웨이브'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OTT 시장이 커지며 후발주자도 늘어난 상황이다.

[관련 기사]

● OTT 길라잡이① 선발대: 넷플릭스·왓챠·티빙·웨이브

'SNL코리아'로 주가를 올리는 쿠팡플레이부터 '소년비행'의 시즌, '파친코'의 애플TV 플러스까지 수많은 OTT 서비스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후발주자들은 앞서 살펴본 선발주자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가격부터 콘텐츠의 다양성까지, 디즈니플러스와 쿠팡플레이, 애플TV 플러스, 시즌 등 총 4가지 OTT 플랫폼의 매력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 콘텐츠: 어떻게 사람들을 홀릴 것인가?

각각의 OTT의 콘텐츠 성격과 대표작(사진=본인). ⓒOTT뉴스

음식점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스타 마케팅,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역시 '음식의 맛'을 연구하는 게 우선이다.

OTT 시장도 마찬가지다.

양질의 콘텐츠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플랫폼 구독자 수를 늘린다.

위 네 개의 OTT가 시청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만든 킬러 콘텐츠와 OTT 전략은 위의 표와 같다.

먼저 디즈니플러스에서는 '비밀의 숲'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 '그리드', 한소희·박형식 배우 주연의 '사운드트랙 #1'을 론칭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공개 방식이다.

전편 공개가 트렌드인 요즘과는 달리 '주 1회 공개'를 원칙으로 해 이용자의 불만을 샀다.

애플TV플러스도 '닥터 브레인'이 주 1회 공개되며 "지상파 TV 드라마와 다를 바가 없다"는 피드백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파친코' 역시 주 1회 공개되는 것으로 보아 이 OTT의 원칙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와 반대되는 전략으로 승부를 본 곳이 바로 시즌이다.

신예 배우 원지안·윤찬영 주연의 '소년비행'은 전편이 한번에 공개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시즌의 가입자 수를 2배 가량 늘리는 데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예능에서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SNL코리아'를 리부트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SNL 코리아'는 여타 다른 OTT 플랫폼의 드라마와 같이 주 1회 공개됨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와 SNS 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사회 초년생 주현영 기자와 대선 후보, 정치인들과의 만남은 'SNL 코리아' 본연의 매운맛 특성을 잘 살렸다며 호평을 받았다.

◆ 요금제: 뛰어넘어야 할 진입장벽

각 OTT 플랫폼 별 이용료와 동시시청 인원을 정리한 표(사진=본인). ⓒOTT뉴스

아무리 맛있는 메뉴가 있다고 한들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면 소용이 없다. 소비자는 가격에 쉽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계정 수를 늘렸고, 시즌 역시 커피 전문점과의 제휴를 통해 구독자를 확보하려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다.

위의 표는 4개의 OTT 구독료와 동시접속 인원을 계산한 것이다.

시즌은 9,900원의 믹스 이용권과 더불어 '플레인 이용권'을 선보였다.

이 경우 월 5,500원에 시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일부 다시보기가 제한된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기존 구독료를 약 2,000원 인상했다.

한편 애플TV플러스는 가족계정으로 묶여있을 경우 동시시청 가능 인원이 최대 6명으로, 현재 한국에서 제공되고 있는 OTT 플랫폼 중 동시시청 가능 인원이 가장 많다.

이외에도 요금제를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신사, 혹은 자사 정책을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앞서 살펴 본 웨이브와 SKT의 제휴처럼, 시즌은 KT와의 제휴를 통해 일정 요금제 이상을 사용하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애플TV플러스 역시 '애플 원(Apple One)'을 사용할 경우 더욱 저렴하게 볼 수 있다.

◆ 편의성: 단발성 구독과 코어 구독층을 결정짓는 큰 요인

그렇다면 각각의 OTT의 편의성은 어떨까?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자막 오역 문제와 배속 불가능 이슈로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배속 기능의 경우 국내 모든 플랫폼에서는 지원하고 있어 디즈니플러스 유저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는 중이다.

한편 애플TV플러스는 4K 화질을 지원하면서도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됐으나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아쉬움을 샀다.

재생되는 콘텐츠의 회차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재생을 중지하고 이전 화면을 눌러야만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안드로이드 어플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구독자를 늘리는 데 큰 결함으로 작용한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이 대다수다.

배속, 다운로드 등 대부분의 기능을 지원하며 서브 OTT 포지셔닝을 훌륭히 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고 화질이 1,080p인 것은 타 OTT에 비해 조금 아쉽다.

시즌 또한 배속을 제공하며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으나 동시접속 인원이 한 명인 것이 단점이다.

◆ OTT 서비스 한 줄 요약

지금까지 콘텐츠의 질, 가격의 합리성, 편의성 세 가지 측면에서 4개의 OTT를 살펴봤다.

이들을 한 문장으로 평가하면 다음과 같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IP를 맹신하며 벌어진 참극을 반성하며 전략적 공개와 서비스 품질 향상이 필요하다.

애플TV 플러스의 경우에는 특유의 '애플 감성'이 서서히 완성되어 가고 있어 보이지만 '파친코'를 이을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쿠팡플레이는 '쇼핑과 콘텐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서브 OTT 플랫폼이지만 구독료 인상에 따른 참신한 콘텐츠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모호한 색깔이 아쉬운 시즌은 통신사 메리트를 넘어 코어 구독층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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