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으로 발발된 'IP전쟁' OTT는 결국 '콘텐츠' 싸움

진흥과 규제의 적절한 균형으로 토종 OTT 키워야
지속적인 자극으로 ‘절실함’을 통한 혁신 계속해야
맛없어도 팔 수 있는 '마케팅' 능력도 필요해

편슬기 승인 2022.04.22 15:48 | 최종 수정 2022.04.24 10:01 의견 0
한국콘텐츠진흥원 조현래 원장이 발표 중이다(사진=한국방송학회). ⓒOTT뉴스


방송영상콘텐츠 미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에서 OTT 서비스에 있어 소비자 공략을 위한 가장 주요한 요소는 결국 ‘콘텐츠’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22일 한국방송학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전환기, 방송영상콘텐츠 미래 경쟁력 강화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현래 원장은 ‘K-콘텐츠의 성취와 도전’를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섰다.

조현래 원장은 “콘텐츠 산업의 덩치가 커지고 K-콘텐츠의 퀄리티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무엇보다도 ‘IP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의 성공으로 이미 우리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 내 콘텐츠 산업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고려대학교 최세정 교수가 인사 중이다(사진=한국방송학회). ⓒOTT뉴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고려대학교 최세정 교수는 ‘콘텐츠 산업 생태계 변화와 방송산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세정 교수는 “레거시 미디어의 경우 성장세 둔화를 거듭한 데다, 코로나 영향으로 저성장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상황을 봤을 때 온라인 미디어 이용이 활발해지고 TV를 포함한 방송 전통 산업은 위축됐다”고 현 미디어 시장을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OTT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그에 따른 서비스 규모도 굉장히 크게 성장했다. OTT 서비스 도입 초창기엔 사람들이 이용할까 의문을 가졌으나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우리 생활에 보편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국내 소비자들은 OTT 서비스를 평균 2.6개, 거의 세 개를 이용하는 게 보편적인 이용 행태로 안착했다. 좋은 콘텐츠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겠다는 의향이 높아지고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도 높아진 셈인데 그만큼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세정 교수는 “하나의 콘텐츠로 하나의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여러 스핀오프를 낳게 되며 영향력 커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협상력 증가했음은 분명.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지원 아끼지 말아야한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 소재를 바탕으로 영상화하는 장르간의 변환과 시너지가 활발한 만큼 IP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호 교수가 '미디어 경쟁력 강화'에 대해 발표 중이다(사진=한국방송학회) ⓒOTT뉴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준호 호서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스탠다드 속 토종 OTT가 글로벌 OTT와 맞서 어떻게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준호 교수는 “국내 OTT가 글로벌 경쟁력 갖췄다는 것은 스탠다드 영역에 진입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즉 유통과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는 세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에 부합하는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글로벌 OTT들이 할 수 없는 콘텐츠 제작 쪽에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IP 전쟁에 대해 IP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고 기본적으로 IP를 가졌을 때 수익화 할 수 있는 시장 형성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준호 교수는 “국내 OTT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당장 실천이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가장 쉽고 빠른 수단으로 제작사들이 IP 관련된 부분에 대해 목소리 낼 수 있는 협의체 만들어 줄 필요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OTT도 콘텐츠 라인업 확충이 필요하니 저리의 융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대 줘서 국내 콘텐츠 시장과의 상생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원과 투자라는 부분을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자극제로 작용하는 체계가 필요하며 별도의 기관을 만들거나 콘진원이 이에 대응해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도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맛있게 만들면 무조건 팔리겠지라는 생각 바꿔서 맛없는 것도 팔리게 만드는 재주도 필요하다”며 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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