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임인년(壬寅年), 제목에 호랑이가 들어가는 영화 3편

넷플릭스ㆍ왓챠ㆍ티빙ㆍ웨이브 등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넷플릭스ㆍ왓챠ㆍ티빙 :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넷플릭스 오리지널 : <타이거 테일>

강지우 승인 2022.01.17 09:00 의견 0
(왼쪽부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타이거 테일> 포스터. 사진 다음영화


[OTT뉴스=강지우 OTT 평론가] 2022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용맹함과 신성함을 상징해 왔는데,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2022년 한 해 원하는 바가 술술 풀리기를 바라며 제목에 '호랑이'가 들어가는 영화 세 편을 준비해봤다.

왜 제목에 호랑이가 들어갔는지, 왜 호랑이를 소재로 사용했는지 생각하며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 물고기였던 조제, 호랑이를 만나다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주인공 조제와 츠네오. 사진 다음영화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 분)는 밤새 아르바이트를 하고 퇴근을 하던 도중 경사길에서 굴러오는 유모차를 보게 된다.

그 유모차 안에는 아기가 아니라 다 큰 성인 여자가 타고 있다.

그렇게 조제(이케와키 치즈루 분)와 츠네오가 처음 만난다.

츠네오는 종종 조제의 안부를 살피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아가며 점차 그녀에 대해 알아간다.

할머니가 주워 온 책으로 다양한 지식을 쌓으며 세상을 알아가는 조제는 특히나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을 좋아하는데, 츠네오는 그런 그녀를 위해 헌 책방까지 찾아다니며 그녀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구해주기도 한다.

조제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제일 무서운 것'을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츠네오와 함께 호랑이를 보러 간다.

인생 처음으로 호랑이를 보게 된 조제는 무엇을 느꼈을까?

그녀와 츠네오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필자는 일본 멜로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데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는 가끔 생각나는 영화 중 하나다.

영화의 OST와 오래된 필름 사진같은 장면들, 주인공들의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 때문에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 탈출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 -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

인사를 나누는 경유와 유정. 사진 다음영화


한겨울의 어느 날, 동물원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탈출했다는 소식과 동시에 여자친구의 집에서 쫓겨난 경유(이진욱 분).

짐은 달랑 캐리어 하나에, 갈 곳은 없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각박한 삶을 사는 경유는 작가라는 꿈을 접은 채 대리운전으로 근근이 삶을 유지한다.

하지만 대리운전을 뛰며 만나는 손님은 하나같이 무개념, 진상, 막말 3종 세트를 장착하며 경유를 더욱 지치게 만들고, 우연히 마주친 전 여자친구 유정(고현정 분)에게 신세를 지게 된다.

그런 경유에게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를 마주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추운 겨울, 그보다 더 추운 현실이다.

글을 포기했다고 하지만, 누구보다도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그는 결국 다시 펜을 잡고 무엇인가를 써 내려간다.

살면서 한번쯤 추운 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현실이 닥쳐오지만, 겨울은 곧 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은 호랑이를 마주치고도 살아남고, 혹독한 겨울까지 버틴 경유에게 따뜻한 봄이 올 거라고 믿고 싶게 만드는 그런 영화다.

◆ 인생은 선택과 후회의 연속 - <타이거 테일>

함께 차를 마시는 핀지위와 딸 안젤라. 사진 다음영화


주인공 핀지위(리홍치 분)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음에도 미국으로 가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공장장의 딸과 결혼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아내와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아무것도 없이 무작정 미국으로 온 핀지위는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하며 돈을 모으고, 가정을 꾸려나간다.

하지만 사랑 없는 결혼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그를 지치게 만들고, 어느덧 중년을 넘은 아저씨가 된 그는 회한에 잠기며 과거의 추억에 잠긴다.

이 영화는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아온 중년의 남성이 자신의 과거를 추억하며 자신이 포기했던 것들을 생각하고 후회와 미련에 잠기고, 이를 통해 현재의 관계를 재정립해 나가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제목을 <타이거 테일>이라고 지었는지 궁금해지는데, 그 이유는 영화의 맨 마지막에 등장한다.

참고로, 영화 중반에 뜬금없이 한국인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듯한 대사가 등장해서 기분이 약간 언짢아질 수 있다.

이런 인종차별적인 요소만 제외하면 영화 <미나리>가 떠오르는 줄거리, 잔잔한 OST, 꾸밈없이 담백한 분위기로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이상 2022년 새해의 첫 리뷰를 '호랑이'라는 테마로 작성해 보았다.

임인년 한 해 이 리뷰를 읽는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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