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플랫폼, IP 개발 박차..."잘 키운 IP, 오징어게임 안 부럽다"

소설, 웹툰, 드라마, 영화 등 '지속 가능한 콘텐츠" 주목

편슬기 승인 2021.12.02 15:19 | 최종 수정 2021.12.02 15:35 의견 0
잘 키운 지적재산권(IP)이 성공으로 가는 열쇠다(사진=픽사베이).


바야흐로 지적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의 시대가 왔다. 잘 키운 IP 하나면 3대가 먹고산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콘텐츠 시장에서 IP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이미 OTT 플랫폼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시청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도 각 플랫폼들이 주목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콘텐츠'다.

단발성으로 끝나버리는 작품이 아닌 디즈니의 마블, 루카스 필름의 스타워즈, 워너브라더스의 해리 포터, EON의 007 시리즈 등 세계관의 확장과 거듭되는 후속작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품들이 대표적인 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디즈니'(사진=픽사베이).


■잘 키운 IP, 3대를 먹여살린다


앞서 언급된 작품들만 봐도 잘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작품들이 작은 군락을 이루고 이내 울창한 숲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우리는 숱하게 봐왔다. 성공한 IP는 기업에 있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다.

대표적인 IP 공룡 기업 '디즈니'를 살펴보자. 월트 디즈니에 의해 만들어진 초창기의 디즈니는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과 같이 2D 애니메이션으로 아동들을 주 고객으로 삼아왔다.

디즈니가 본격적인 저작권 괴물로 발돋움한 것은 2006년 픽사 애니메이션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마블 코믹스 인수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웅 캐릭터들의 저작권과 코믹스 사업의 큰 파이를 차지하게 됐다.

이어 2012년 루카스필름, 루카스아츠를 인수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워즈'의 모든 판권을 소유하게 됐다. 이어 2017년에 폭스 인수로 엑스맨 시리즈, 판타스틱 포 판권을 손에 넣었다. 이쯤 되면 IP계의 타노스가 다름없는 수준이다.

막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사들인 IP들은 영화, 드라마 등의 작품을 넘어 뮤지컬, 코믹스, 애니메이션, 소설, 게임, 테마파크 등 다양한 사업 형태로 돈을 갈퀴로 긁어모으듯 벌고 있다. 그뿐인가 각종 굿즈(Goods, 작품에서 파생된 각종 상품들) 발매로 팬들의 지갑을 털고 있다.

디즈니 마블 및 DC 코믹스(사진=픽사베이).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디즈니의 연간 매출액은 674억 달러(한화 79조 3,163억 원)에 이른다.

넷플릭스도 과감한 투자를 통한 IP를 개발, 쏠쏠한 이득을 보고 있다. 근래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오징어 게임'이 대표적이다. 오징어 게임에 투자된 제작비 254억 원에 불과하나 현재 오징어 게임의 시장 가치는 무려 1조 원에 달한다.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초록색 운동복을 비롯한 각종 굿즈들이 넷플릭스 온라인 몰과 타 사이트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흥행을 이어가며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증가에 기여한 '하우스 오브 카드(시즌 6, 총 73편)', '블랙미러(시즌 5, 총 22편)', '기묘한 이야기(시즌3, 총 24편)', '너의 모든 것(시즌3, 총 30편) 등이 넷플릭스의 대표적 IP들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매출은 250억 달러(한화 29조 4,500억 원)를 기록했다.

IP 하나의 성공이 시즌을 거듭하며 넷플릭스의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작 중 PPL 등으로 매출 상승에 기여해 사업의 다각화로 연결되는 만큼 콘텐츠 업계에서는 IP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물론 국내 OTT 플랫폼도 예외는 아니다.

웨이브가 IP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사진=웨이브).


웨이브, 연이은 'MOU 체결'로 IP 개발에 박차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 지상파 3사(KBS, SBS, MBC)와 SK텔레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OTT 플랫폼이다. 지상파 3사가 기존에 운영하던 OTT 플랫폼 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합쳐져 '웨이브(wavve)'로 개편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 3사의 연합인 만큼 국내 OTT 플랫폼 중 가장 폭넓은 콘텐츠 보유량을 자랑한다. 34만 편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콘텐츠 수는, 국내 이용자들이 국내 작품 시청을 가장 선호하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

웨이브는 지난달 25일 NAK엔터테인먼트와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NAK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우리 사랑을 쓸까요 더 로맨스'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라쿠텐 비키, 일본 후지TV FOD, 일본 한류전문채널 등을 통해 미주, 유럽, 동남아, 일본 등지에서 방영됐다.

지난 1일 SK스퀘어의 원스토어와 MOU를 체결해 웨이브가 기획한 시나리오를 웹툰, 웹소설로 제작키로 했다. 이로써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 확보와 함께 IP 마련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찬호 웨이브 대표는 "웰메이드 콘텐츠 개발과 비즈니스 확장에 있어 원천 IP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콘텐츠 산업에 있어 IP 개발 및 성공이 중요한 키워드라는 것을 시사했다.

웨이브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 '피의 게임, '문명' 등으로 김성령, 백현진 주연의 이상청은 파란만장한 전개와 대한민국 현실을 고스란히 가져다 놓은 듯한 정치 스토리, 통렬한 블랙 코미디로 웨이브의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을 주도 중이다.

또한 올겨울, 국세청을 배경으로 한 '트레이서' 방영을 앞두고 있다. 배우 임시완과 고아성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해당 작품이 이상청에 이어 웨이브의 효자 작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왼쪽부터 <여고추리반>, <환승연애>,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해피니스> 공식 포스터(사진=티빙


티빙, 세계적 제작사 인수로 IP 개발에 '풍덩'

티빙의 경우 국내 콘텐츠 대표 기업인 CJ ENM의 자회사로, 그만큼 성장 가능성과 고유 IP 개발 잠재력이 높게 점쳐진다.

서비스 초창기에는 신서유기 스프링캠프, 여고추리반 등 CJ ENM에서 인기를 얻었던 기존 콘텐츠의 스핀오프 격 작품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높였다. OTT 플랫폼으로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렇다 할 '대표 IP'는 없었다.

그러던 중 여지껏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술꾼도시여자들'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티빙 유료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지난 6월 방영된 환승연애는 연애에 지쳤거나, 문제를 갖고 있는 X커플 남녀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을지,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을 시작할지를 열흘간의 합숙을 통해 결정짓게 된다. 현실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터라 연애를 경험해 본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에게 크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며 '환승연애'를 지켜봤다.

종영 이후에도 출연자들의 소식이 꾸준하게 들려오는 등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티빙 오리지널을 언급하려면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을 빼놓을 수 없다.

베테랑 예능 작가 안소희(이선빈 분), 발랄한 요가 강사 한지연(한선화 분), 종이접기 유튜버 강지구(정은지 분)의 30대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 가족, 직장 등 현실 고민을 '술'이라는 매개체로 솔직, 시원, 얼큰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술도녀는 방영 개시 이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가입 기여 1위를 차지했다. 티빙 측이 가입 후 가장 먼저 보는 콘텐츠를 통해 추산하는 '유료 가입 기여도'는 '술도녀'가 1주 차 대비 2주 차 308%를 기록했으며 3주 차 1,034%, 4주 차 3,439%, 5주 차 3,585%로 공개 첫 주에 비해 무려 35배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연이은 오리지널 시리즈의 성공으로 CJ ENM은 지난달 29일 글로벌 스포츠‧엔터 그룹 엔데버그룹 홀딩스 산하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츠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약 80%를 7억 7,500만 달러(한화 약 9,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스튜디오 엔데버는 라이언 레이놀즈, 엠마 스톤 주연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와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인기 영화로 유명한 제작사다. 양사는 오는 22년 1분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회사의 결합으로 CJ ENM과 티빙의 글로벌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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