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테스크 마니아들 주목! 색다른 기괴함을 선사하는 영화 3편

왓챠ㆍ티빙ㆍ웨이브: <터스크>
넷플릭스: <더 큐어>
넷플릭스ㆍ왓챠ㆍ티빙ㆍ웨이브ㆍ카카오페이지: <유전>

강지우 승인 2021.11.27 08:00 | 최종 수정 2021.12.05 16:22 의견 0
<터스크>, <더 큐어>, <유전> 포스터. 사진 다음 영화

[OTT뉴스=강지우 OTT 평론가] 이 리뷰는 웬만한 공포 영화로는 성이 차지 않는 당신, 웬만한 징그러움으로는 눈도 깜박하지 않는 당신을 위한 글이다.

살이 터지고, 피가 솟구치고, 뼈가 여기저기 튀어나오는 그저 그런 영화가 아니다.

내용 면에서도 시각적 그로테스크함에서도 빠지지 않는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 인간이 바다코끼리가 된다면? <터스크>

하워드(마이클 팍스 분)에게 잡혀 다리를 잃은 월레스(저스틴 롱 분). 사진 다음 영화

자기 전 우연히 본 후 한동안 잠을 설치게 된 영화, 바로 <터스크>이다.

한심한 주인공과 끔찍하고도 징그러운 분장, 괴이한 상상력으로 비급 영화지만 꽤 색다른 감상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주인공 월레스(저스틴 롱 분)는 타인을 조롱거리로 삼아 방송을 하는 저급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흥미로운 소재를 위해 세계탐험가인 하워드(마이클 팍스 분)를 인터뷰하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하는데, 그가 주는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다리가 한쪽 잘려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점차 하워드의 수상한 수술 마루타로 전락하게 된다.

월레스는 바다코끼리로 몸을 개조당하고, 우리에 갇혀 바다코끼리의 먹이인 생선을 받아먹으며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내용으로만 봐도 독특한 전개인데, 직접 영화를 보다 보면 마치 나 자신이 바다코끼리로 개조당한 것처럼 끔찍한 두려움과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바다코끼리가 되어 버린 월레스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그로테스크한 분장을 잘 볼 수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참고로, 조니 뎁이 출연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고 나서야 누가 조니 뎁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다.)

◆ 한동안 장어구이는 못 먹게 만드는, <더 큐어>

비밀을 파헤치려는 록허트(데인 드한 분)의 모습. 사진 다음 영화

이 영화는 소개하는 세 편 중에서는 '순한 맛'에 속한다.

시각적 그로테스크함보다는 심리적 그로테스크함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승진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찬 야심가 록하트(데인 드한 분)는 상사들의 명령으로 치료 센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회장을 찾으러 떠난다.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웰니스 센터'에 도착한 록하트는 회장과의 면회를 요청하지만 어딘가 수상쩍은 직원들의 태도에 의심이 들기 시작하고, 차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정신을 잃고 눈을 뜬 록하트는 웰니스 센터에서 다시 눈을 뜨게 되고, 다리를 다쳐 움직임이 불편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물을 사용한 치유법을 사용하는데도 미라처럼 바짝 말라 죽는 사람들, 사람 신체의 표본이 가득한 방, 장어가 가득한 물을 호스로 몸에 부어 넣는 치료법 등 수상함이 가득한 센터에서 록하트는 점차 자기 자신조차 믿을 수 없게 된다.

마치 영화 <셔터 아일랜드>와 같이, <더 큐어> 또한 주인공과 관객의 심리와 정신을 조종하며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영화이다.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배우 미아 고스가 비밀을 간직한 소녀 한나 역을 연기해 <더 큐어>만의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 혀를 "똑" 굴리는 소리에 소름이 돋는, <유전>

공포에 질린 애니(토니 콜레트 분). 사진 다음 영화

아리 에스터 감독의 또 다른 영화 <미드소마>와 <유전> 중에 고민했지만, 필자를 더욱 공포스럽게 만든 <유전>을 이 리뷰의 마지막에 넣었다.

<미드소마>는 밝은 배경과 고어함이 대조되어 오히려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면, <유전>은 인간의 불쾌함을 최상으로 끌어내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미니어처 조형사인 애니(토니 콜레트 분)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계속 이상한 점을 느낀다.

그녀의 남편인 스티브(가브리엘 번 분)와 아들 피터(알렉스 울프 분), 딸 찰리(밀리 샤피로 분)에게도 수상한 사람들이 나타나는 등 기이한 분위기가 계속되는데, 불의의 사고로 딸 찰리가 죽는다.

슬픔에 잠긴 애니에게 이웃 조앤(앤 도드 분)이 접근해 강령술을 하고, 애니도 가족들과 함께 찰리를 부르는 강령술을 하기로 결심한다.

<유전>은 오컬트적인 내용을 통해 그로테스크함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찰리가 죽는 방식이나 그녀가 혀를 굴리며 "똑" 소리를 내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이용해 전체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불쾌함과 공포를 자극한다.

내용 파악이 어렵더라도 분위기 자체만으로 공포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세 영화의 그로테스크함 순위를 매겨보자면, 개인적으로 <더 큐어>, <유전>, <터스크> 순이다.

각각의 영화가 주는 기괴함이 다르기에 그로테스크 마니아들에게 이 중 한 작품쯤은 '취향 저격'할 수 있기를 바란다.

<터스크> ▶ 바로가기(티빙)

<더 큐어> ▶ 바로가기(넷플릭스)

<유전>▶ 바로가기(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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