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 캐릭터와 케미 놓칠 수 없다!' 예능이 드라마를 활용하는 법

김나영 승인 2021.10.20 09:22 | 최종 수정 2022.05.28 13:08 의견 1
<해치지 않아>와 <슬기로운 산촌생활> 공식 포스터. 사진 각 공식 홈페이지

[OTT뉴스=김나영 OTT 평론가] 올해 유독 사랑 받은 드라마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는 역시 '시즌제 드라마' 다.

대장정의 막을 내린 <펜트하우스 3>는 최고시청률 19.5%를, 시즌 3를 기다리게 만드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2>는 최고시청률 14.1%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시즌제 드라마인만큼 오랜 시간 만들어진 배우들의 캐릭터와 케미는 시청자에게도 진한 인상을 남겼다.

예능계는 이를 놓치지 않고 이들의 인기와 호흡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펜트하우스>의 빌런 3인방을 활용한 <해치지 않아>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99즈를 활용한 <슬기로운 산촌생활>이 바로 그 예다.

◆ OTT 티빙 <해치지 않아>

<해치지 않아>는 <펜트하우스>에서 1년 6개월간 빌런 3인방으로 활약했던 엄기준ㆍ봉태규ㆍ윤종훈의 '본캐' 찾기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이들이 '본캐'를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이들은 시골의 한 폐가를 방문해 그곳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한다.

그들은 그들이 저질렀던 '부캐'의 잘못을 속죄하듯 장판을 깔고, 창호지를 덧대고, 빨랫줄을 설치하며 폐가를 살만한 곳으로 바꿔나간다.

그 과정에서 <펜트하우스>에 함께 출연했거나 친분이 있는 배우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들의 '본캐'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얼핏 보면 <삼시세끼>와 비슷해 보이는 <해치지 않아>는 <삼시세끼>보다 더 강력한 노동의 요소를 투입함으로써 아직 리얼리티 예능에 익숙치 않은 배우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끌어내고, '본캐'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한다.

또한, 아직 <펜트하우스>를 떠나보내지 못한 드라마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시간을 선사한다.

출연자들이 <펜트하우스>의 캐릭터를 활용해 꽁트를 하거나 <펜트하우스>에 출연했던 다른 배우를 초대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아가 만든 전복솥밥을 맛있게 먹는 <펜트하우스> 주단태 패밀리와 빌런 3인방. 사진 <해치지 않아> 공식 네이버TV

물론 <펜트하우스>를 보지 않았던 시청층에게도 기존에 힐링을 선사하는 예능과 비슷한 포맷을 취해 흥미를 끌어낸다.

<펜트하우스>를 모두 챙겨보고, <펜트하우스> 빌런 3인방을 애정하는 사람들과 잔잔하고 소소한 재미와 힐링을 원하는 사람에게 <해치지 않아>를 추천한다.

◆ 티빙 <슬기로운 산촌생활>

<슬기로운 산촌생활>은 <삼시세끼>의 '99즈' 버전이다.

'슬의를 조금 더 오래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라고 적힌 공식 포스터에서도 알 수 있듯 <슬기로운 산촌생활>은 '슬의생'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ㆍ안정원ㆍ김준완ㆍ양석형ㆍ채송화의 역할을 맡았던 조정석ㆍ유연석ㆍ정경호ㆍ김대명ㆍ전미도에게 tvN이 포상휴가 대신 마련해준 힐링(?)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기존 <삼시세끼>가 그러했던 것처럼 하루에 세끼를 직접 만들어먹고, 필요한 재료를 사기 위해 시급 1만원을 받으며 동네 일손을 돕는다.

산촌에서 직접 만든 비빔국수와 수육을 먹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자들. 사진 <슬기로운 산촌생활> 공식 네이버TV

<슬기로운 산촌생활> 역시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는 99즈의 케미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99즈'와 어딘가 닮은 듯한 배우들의 '본캐' 모습을 보여주며 드라마 팬들에게는 익숙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신서유기>에 나왔던 '훈민정음 윷놀이 게임' 등을 통해 예능적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재밌게 본 사람들, 율제 병원 사람들을 아직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삼시세끼>를 재밌게 봤던 사람들에게 <슬기로운 산촌생활>을 추천한다.

올해를 강타한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활용한 예능 <해치지 않아>와 <슬기로운 산촌생활> 모두 OTT TVING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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