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국내 예능이라고? 극강의 마라맛 연애 리얼리티 콘텐츠

카카오TV 오리지널ㆍ넷플릭스: <체인지 데이즈>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박다희 승인 2021.07.07 07: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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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데이즈>, <환승연애> 포스터. 사진 카카오TV, 티빙


[OTT뉴스= 박다희 OTT 평론가] <짝>, <하트시그널>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들은 한 공간에서 지내는 청춘 남녀의 썸과 로맨스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대리 설렘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예능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세고 자극적인 설정의 연애 리얼리티 콘텐츠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바로 카카오TV의 <체인지 데이즈>와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가 그것인데, 이 콘텐츠들은 이별을 앞두었거나 실제 헤어진 커플들이 출연자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낳았다.

이에 따라 기존 리얼리티 연애 예능이 달달한 썸과 로맨스에 방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이들은 기존 연인 간의 갈등과 복잡 미묘한 애증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서 서로 파트너를 바꿔 데이트를 하거나 전 남자친구, 전 여자친구의 썸 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게 되는 센 설정들을 가미해 설레는 떨림보다는 스릴과 대환장의 떨림을 야기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말만 들어도 살 떨리는 두 콘텐츠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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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데이즈> 속 출연자 6인. 사진 카카오TV 캡처


지난 5월부터 공개되고 있는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는 각자의 이유로 이별을 앞둔 세 커플이 제주도라는 낭만적인 공간에서 본인들의 연애를 되돌아보며 설렘을 되찾는 프로그램이다.

각자의 이유로 이별의 문턱에 서 있으며 너무 익숙해진 만큼 설렘과 관계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린 커플들의 모습이 공감할 수 있게 다뤄진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 회복을 위해 주어진 조건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파격적이다.

바로 다른 커플들과 파트너를 바꿔 데이트해보는 것.

물론 모두가 합의한 룰이지만 다른 사람과 데이트하고 돌아온 연인을 바라보는 심경이 어떨지 상상만 해도 심장이 쫄깃해지며, 오만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공감되면서도 스릴 넘친다.

더군다나 제작진은 연인의 데이트 사진을 확인할 것인지 선택할 기회를 주는데,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만 같은 그들의 선택이 염려스러우면서도 참기 어려운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체인지 데이즈>는 방 배정도 색다르다.

여타 프로그램들이 당연히 동성끼리 같은 방을 썼던 것과 달리 여기서는 커플끼리 같은 방을 쓰기 때문에 하루 동안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든 결국 그날의 끝은 기존 연인과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불편하고 아슬아슬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과연 세 커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새롭지만 다분히 자극적인 <체인지 데이즈>는 다른 한편으로 바람을 권장하고 '스와핑'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윤리적, 도덕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들은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면서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기도 하고 오히려 연인이 없는 곳에서 진솔한 고민 상담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연인이기 이전, 진짜 자신이 원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찾으려 노력한다.

이처럼 연애 관계에 있어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위험한 경험을 감수하더라도 진짜 '나 자신의 행복'을 들여다보겠다는 가치관은 요즘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얻으며 프로그램의 높은 화제성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설정 속에서 설득력 있는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자꾸 보게 된다는 <체인지 데이즈>는 카카오TV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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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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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 속 출연자 8인. 사진 티빙 캡처


<체인지 데이즈>가 '이별의 문턱'에 선 연인들의 이야기라면 <환승연애>는 이미 헤어진 연인들의 재회를 담았다.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총 4쌍의 헤어진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연애 리얼리티로 우리 사회에서 민감하게 여겨지는 '결별'이라는 소재를 대놓고 컨셉으로 활용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전 남자친구, 전 여자친구인 'X'를 아는 체하면 안 된다는 규칙 아래 8인의 남녀는 한 집에 머무르며 기존 연인에 대한 미련과 새로운 설렘 사이에서 널뛰는 감정의 진폭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 1회에서는 자극적인 컨셉에 비해 애틋하고 뭉클한 감성을 짙게 다뤄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서로의 연인 관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전 연인이 나에 대해 쓴 'X 소개서'를 읽으며 눈물을 쏟기도 하고 추억을 되새기기도 하며 각자가 지난 연애를 존중하는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막상 하루를 마무리하며 진행된 익명투표에서 전 연인인 'X'가 자신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알게 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긴장감을 주고 있다.

또한 <환승연애>는 시청자들에게도 커플들의 과거 연인 관계를 밝히지 않아 나름 추리하며 보는 재미를 주고 있는데, 2화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한 회마다 한 커플의 연애 스토리가 밝혀지며 이들의 관계성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서로를 욕하고 원망하며 다신 안 볼 것처럼 헤어진 연인들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미련과 미안함, 그리고 어쨌든 헤어진 사이라는 점에서 생기는 조심스러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여덟 남녀의 복잡다단한 한 집 살이가 예고된다.

나의 전 남자친구, 전 여자친구가 새로운 사랑을 찾아 '환승'하는 과정을 바로 그 공간에서 지켜본다는 것.

그리고 내가 새롭게 관심 갖게 된 누군가의 전 남자친구, 혹은 전 여자친구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 중 하나라는 점이 주는 불편함 속에서 이들의 '환승연애'가 무사히 도착지에 다다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기대감과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별한 커플들의 연애 정거장 <환승연애>는 티빙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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