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최후의 전쟁터는 스페인어권

김상준기자 승인 2021.06.19 06:3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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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멕시코 드라마 시리즈 '누가 사라를 죽였을까? '


[OTT뉴스=김상준 기자] 최근 OTT산업의 투자와 인수 합병이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과 미국 외의 라틴계 및 히스패닉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OTT산업의 핵심 부분이 됐다.

넷플릭스는 2020년 멕시코에서 2억 달러를 들여 콘텐츠 제작에 투입했으며 스페인에도 크게 투자했다. 11월에 중남미에서 디즈니+를 출시한 디즈니는 이 지역을 위한 70개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너미디어는 HBO 맥스와 함께 중남미 시장에 집중 투자한다.

유니비젼은 지난 3월 미국내 라틴계 시장을 위한 광고 지원 무료 OTT 서비스인 '프랜디TV'를 출시했다. 다음 달 유니비전은 48억 달러로 평가된 '그루포 텔레비사'의 콘텐츠와 미디어 자산을 인수했는데, 이는 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페인어 OTT 기반을 확고히 굳히려는 일환으로 보인다.

NBC유니버셜의 텔레문도는 지난 달 자매 서비스인 피콕을 포함한 OTT 플랫폼을 위한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는 '텔레문도 스트리밍 스튜디오'라고 불리는 새로운 스튜디오를 발표했다.

이처럼 OTT사업자가 스페인어권 확장에 치중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에서의 스페인어권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라틴계와 히스패닉계 인구가 2019년 6000만 명을 넘어 급증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히스패닉과 라틴계 미국인은 1년에 4.7번 영화관람을 하는 등 1인당 영화 관람량 1위를 차지했다.

퀄리티 높은 스페인어 영화와 드라마는 영어를 사용하는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넷플릭스가 지난 4월 제작한 오리지날 멕시코 드라마 시리즈 '누가 사라를 죽였을까?'는 첫 주 동안 5,500만회 재생되는 등 가장 많은 시청률을 기록한 외국어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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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페인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종이의 집' 유튜브 예고편 캡쳐


스페인어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종이의 집'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판 종이의 집 제작이 확정됐다.

기존에 영어로만 제작된 영화 시장에서 OTT 출현으로 인해 스페인어권, 소수 언어권을 향한 확장이 계속되고 있는 현상은 OTT가 새롭게 개척하는 영상 문화의 세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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